지난 대선 당시 한나라당 선대본부장으로 자금관리를 총괄했던 김영일 전 사무총장이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측에게 최돈웅 의원이 받은 SK비자금 100억원이 당에 유입됐음을 알린 것으로 23일 전해졌다.이 전 총재의 한 측근은 이날 "최 의원의 비자금 수수의혹이 불거진 며칠 후 김 전 총장이 우리측 인사를 만나 이런 사실을 전했다"며 "이 전 총재는 20일 귀국해 이를 보고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병렬(崔秉烈) 대표도 이날 상임운영위에서 "우리 당이 불법으로 조성된 자금을 합법적인 통로가 아닌 수단으로 받아썼기 때문에 수사에 정정당당하게 임해야 한다"며 100억원이 당에 전달됐음을 사실상 인정했다.
이와 관련, 김 전 총장은 이날 "지금은 그 문제에 대해 언급할 것이 없다"며 "개인이 아닌, 사무총장으로서 한 일인 만큼 진상이 어느 정도 밝혀지고 당에서 내게 역할을 하라면 그때 가서 하겠다"고 말했다.
당에 건네진 100억원의 대부분은 대선 막판에 전국 227개 지구당의 선거지원비로 차등 지급됐다고 이 전 총재측 핵심 관계자가 전했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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