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투자증권 김병균(사진) 사장은 23일 "공적 자금 투입 이후 경영실적이 좋아지고 있으며 올 상반기(4월∼9월) 1,203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냈다"며 "대투·한투가 시장 불안 요인이 아니라 오히려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김 사장은 이날 상반기 실적 발표를 겸한 기자 간담회를 갖고 "그 동안 과감한 구조조정과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부실 자산을 털어내고 자기 자본을 2,300억원 넘게 확충했으며 차입금도 2000년 말 1조8,321억원에서 올해 1조3,508억원으로 5,000억원 가까이 줄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카드채 문제나 SK사태 등에도 불구하고 투자신탁과 채권 부문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수익구조를 탄탄하게 만든 만큼 경기만 회복되면 공적자금 회수 시기를 당초 예정된 2011년보다 4∼5년은 앞당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적자금 추가 투입 논란과 관련, 김 사장은 "추가 자금을 투입할 경우 투입 규모를 부족하지 않게 해 경영 정상화를 앞당기고 이후 기업가치를 높여 매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대투·한투 합병은 두 회사의 영업구조가 비슷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사장은 "올 증시는 800대 중반까지 상승할 수도 있다"며 "강한 유동성 장세가 펼쳐질지 여부는 정부의 부동산 안정 대책과 경기 회복 여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