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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출발! 2박 2일-여수·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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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출발! 2박 2일-여수·순천

입력
2003.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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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익은 가을이 남쪽 끝에 다달았다. 남도의 대표적인 도시 여수와 순천. 가을의 숨결은 일단 이 곳에서 걸음을 고른 뒤 바다로 빠져 나간다.지금 가을의 향기가 가득 모여있다. 바다와 사찰과 단풍이 함께 하는 여행이다. 먹거리도 빠질 수 없다. 마침 남도음식문화 큰잔치가 22일부터 순천의 낙안읍성에서 열리고 있다. 오감이 만족하는 나들이가 될 것이다.

◆ 준비

일요일에 늦게 돌아올 각오를 해야 한다. 워낙 먼 길인데다 들러볼 곳이 많다.

첫날은 여수에서, 둘째날은 순천에서 숙박하는 것이 편하다. 여수시내엔 숙박시설이 많다.

여수관광호텔(061-662-3131) 세종관광호텔(662-7101) 여수비치호텔(663-2011) 파크관광호텔(663-2334) 노블레스관광호텔(691-1996) 등. 장급여관은 부지기수이다. 돌산도에 들면 향일암으로 향하는 길에 숙박시설이 많다. 여수시청 문화관광과 690-2225.

순천에서는 시내, 조계산도립공원 인근 등 일정에 따라 숙소를 잡는 것이 좋다. 시내에는 시티관광호텔(753-4000) 로얄관광호텔(741-7000) 호텔아젤리아(754-6000) 등이 있다. 역시 장급 여관이 많다.

◆ 출발(금요일 오후 6시30분)

다양한 방법이 있다. 수도권에서 출발한다면 호남고속도로-남해고속도로를 거쳐 서순천IC에서 빠진다. 17번 국도를 타고 남하하면 순천을 거쳐 바로 여수에 도착하게 된다.

경부고속도로-대진고속도로를 이용해 진주까지 간 뒤,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서쪽으로 진행하면 역시 순천IC와 서순천IC를 만난다. 자정이 다 되어서야 도착한다. 다음 날 일정이 바쁘기 때문에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잠을 청한다. 저녁식사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해결한다.

◆ 향일암 일출(토요일 오전 5시)

여수에는 돌산도라는 큰 섬이 있다. 이 섬의 끝 남쪽 산기슭에 향일암이라는 유명한 암자가 있다. 일출의 명소이자 영험한 기도터이기도 하다.

새벽에 일어나 향일암으로 향한다. 거리는 길지 않지만 구불구불한 해안도로여서 시간이 오래 걸린다. 암자에 도달하려면 약간의 산행이 필요해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

◆ 돌산도 여행(오전 8시)

일출을 보고 향일암에서 내려오면 식당가. 일출 명소여서 식당마다 아침상을 차린다. 아침을 해결하고 돌산도를 여행한다. 어두웠을 때와는 판이하게 다른 섬이 펼쳐진다.

청정한 바다와 맑은 바람에 속까지 시원해진다. 향일암으로 향했던 해안도로는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 방죽포해수욕장, 무슬목해수욕장, 이충무공 전적비 등 볼만한 것이 많다. 서두를 필요는 없다. 점심때까지 오동도에 도착하기만 하면 된다.

◆ 오동도 여행(오후 1시)

점심을 제대로 먹는다. 오동도 입구에 유명한 한정식집 동백회관(061-664-1487)이 있다. 찬 음식, 더운 음식의 순으로 두 차례 상을 차린다.

산해진미가 상 위에 모두 모인다. 하루 전에 예약을 해도 자리가 없을 수 있다. 점심을 먹고 ‘여수의 상징’인 오동도에 들어간다. 동백나무가 많은 곳이다. 지난 여름 태풍 ‘매미’로 많은 피해를 보기도 했다.

◆ 순천만으로(오후 3시)

순천만으로 가는 이유는 갈대숲을 보기 위함이다. 해가 질 무렵이 좋다. 역광으로 비치는 갈대가 가장 아름답다.

17번 국도를 타고 순천시내에 들면 순천만으로의 이정표가 이어져 있다. 찾기가 쉽다. 대대동의 갈대밭이 가장 유명하다. 갈대를 보며 사색에 젖다보면 어느덧 밤. 숙소로 이동한다.

◆ 순천의 명소 기행(일요일 오전 8시)

아침을 먹지 않는 것도 방법. 진미가 기다리기 때문이다. 순천에서 58번 지방도로를 타면 낙안읍성 민속마을에 닿는다. 남도음식문화 큰 잔치의 마지막 날이다. 전남의 22개 시ㆍ군에서 집합한 남도의 대표 음식을 먹을 수 있다. 낙안읍성 자체도 볼거리이다.

배와 눈이 충만했다면 857번 지방도로를 타고 북상한다. 조계산 도립공원이 나타난다.

두 개의 큰 사찰이 있다. 송광사와 선암사이다. 송광사는 통도사(불보) 해인사(법보)와 더불어 우리의 삼보사찰 중 하나인 승보사찰로 불린다. 이름있는 스님을 많이 배출했기 때문이다.

선암사는 태고종의 본찰이다. 보물과 국보가 많다. 두 절은 조계산이라는 걸출한 산의 동쪽과 서쪽에 있다. 돌아보는 순서는 선암사-송광사 순. 낙안읍성에서 선암사가 가깝기 때문이다. 두 절에 들려면 약간의 다리품을 팔아야 한다. 특히 선암사 입구의 숲길은 운치가 있기로 유명하다.

좀더 욕심을 내면 고인돌공원에 들른다. 송광사에서 15번 국도를 타고 주암호로 향하면 된다. 호숫가에 공원이 있다. 호수가 만들어질 때 수몰될 위기에 처했던 고인돌과 문화 유적을 옮겨 놓았다.

더 욕심을 내는 것은 무리이다. 이미 해가 서쪽에 걸렸기 때문이다. 돌아오는 길에서는 마음을 느긋하게 갖는다. 어차피 먼 길이고 많이 막힐 것이다.

글ㆍ사진 권오현기자 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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