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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시·증평군 첫 선거 D-6 과열·혼탁 구태 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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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시·증평군 첫 선거 D-6 과열·혼탁 구태 답습

입력
2003.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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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단체 출범에 따라 30일 실시되는 충남 계룡시와 충북 증평군의 첫 지방 선거가 갈수록 과열·혼탁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독립 지자체 승격으로 지역 일꾼을 스스로 뽑게 됐다고 기대감에 차 있던 주민들은 선거판의 구태가 연출되자 실망하는 눈치가 역력하다.23일 계룡시선관위에 따르면 시의원 후보 A씨는 법정 선거운동 기간 전에 선거사무실을 열면서 참석한 지지자 10여명에게 다과를 접대하고 지지결의문을 낭독하다 적발됐다.

B씨 등 일부 시의원 후보 진영이 단속의 눈길을 피해 인근 논산시와 동학사 등지로 유권자들을 불러 향응을 제공한다는 제보가 접수돼 선관위가 확인 작업에 착수했다. 시선관위는 이날 현재 불법선거 운동 21건을 적발해 경고 등 행정처분을 내렸다.

증평군에서도 선거법 위반 사례가 17건 적발됐다. 군의원 입후보자 C씨 측은 며칠 사이 1,000장이 넘는 명함을 마구 뿌리다 단속에 걸렸다. 그러나 C씨는 선관위의 단속에 대해 "남들 다 하는데 나만 가만 있을 수 있느냐"고 오히려 큰소리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 증평군선관위 관계자는 "입후보 안내 설명회에서 특히 선거법 위반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으나 후보자가 워낙 많다 보니 적당히 해도 된다고 생각해 위법 행위가 많은 것 같다"고 밝혔다.

좁은 지역에 많은 후보자들이 난립하다 보니 볼썽 사나운 모습도 속출하고 있다.

증평읍의 경우 23명의 군의원 후보 중 상당수가 읍내 중심가에 사무실을 열어 10m도 안되는 거리에서 연일 비방전을 벌이고, 선거 운동원들은 걸핏하면 몸싸움을 벌여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각 후보가 혈연 지연 등을 내세워 표확보에 나서면서 집단간 갈등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증평 주민 이모(63)씨는 "학연, 혈연이 있는 후보가 5명이나 돼 불필요한 오해를 받지 않으려고 읍내에 나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자치단체 관계자는 "기세를 선점하기 위해 수뇌부를 동원, 대대적인 지원유세를 펼치고 있는 중앙 정치권도 과열 분위기를 부추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계룡=이준호기자junhol@hk.co.kr

증평=한덕동기자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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