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쪽은 괜찮을까."한나라당 최돈웅 의원의 'SK비자금 100억원 수수 시인'을 계기로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가 본격화하자 제기되는 물음이다.
작년 대선 때 민주당 선대위 총무본부장을 지낸 이상수 의원(우리당)이 지난 7월 공개한 대선자금 규모는 모두 402억5,000여만원. 이중 법인 및 개인 후원금, 국민 후원금, 특별당비 및 온라인·오프라인 등을 통해 모금한 돈은 145억5,000여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민주당이 실제로 모금한 액수는 200여억원 규모가 되리라는 게 정설이다. 민주당 선대위에서 활동한 한 관계자는 "정대철 민주당 전 대표가 '대선 때 기업체에서 받은 대선자금이 200억원 가량 된다'고 말했다가 논란이 되자 번복했는데, 정 전 대표 말이 사실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후원금 모금은 민주당 선대위 차원, 재계와 친분 있는 의원의 개인 차원, 노 대통령 측근 차원 등 '다원적으로'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당시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원기 고문과 정대철 선대위원장, 선대위 핵심 본부장 등 10여명이 1인당 3∼4개 기업체를 분담, 후원금을 거뒀다고 한다. 한 관계자는 "1인당 5∼10억원 등 상당 액수를 거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선 때 노 후보측에 재정 지원을 해준 민주당의 한 의원은 "나도 당시 대기업을 돌면서 독자적으로 후원금을 거뒀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는 "노 대통령 측근들이 개별적으로 기업 등에서 모금한 액수도 상당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한 재계 인사는 "대선 때 최도술씨가 '돈 좀 달라'며 찾아온 적이 있었다"며 "386측근들이 벤처기업 등에서 후원금을 모금했다는 소문도 파다했지만 확인되지는 않았다"며 여운을 남겼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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