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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새 비디오 & 꿩 대신 닭-엘 마리아치/데스페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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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새 비디오 & 꿩 대신 닭-엘 마리아치/데스페라도

입력
2003.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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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 마리아치1993년 선댄스 영화제 관객상을 받으며 열풍을 몰고 온 ‘엘 마리아치’(El Mariachi)는 7,000 달러의 저예산으로 만든 기적 같은 작품이다.

낡은 기타 케이스 두 개를 빌리고 주연 배우가 사는 동네 파출소에서 기관총을 빌려 만들었지만 기백 넘치는 상상력으로 빈 곳을 채워넣었다.

멕시코가 무대인‘엘 마리아치’ 3부작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멕시코’의 개봉에 맞춰 다시 비디오를 빌려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 될 듯.

최근 출시된 DVD는 감독 코멘터리에 자막 처리도 하지 않은 불성실한 버전이지만, 저예산으로 영화를 만들 수 있었던 비결을 감독의 육성으로 들을 수 있다.

영화는 시종 즐거운 트릭으로 가득하다. 떠돌이 악사 엘 마리아치(멕시코 식당에서 노래를 부르는 악사)의 기타 케이스와 돈을 떼먹고 배신한 동료를 응징하기 위해 탈옥한 아줄의 기타 케이스가 바뀌면서 소동이 벌어진다. 아줄의 기타 케이스 안에는 기관총이 담겨 있다.

무명배우 기용은 물론이고 배우를 제작 스태프로 쓰고 소품용 트럭을 영화 속에서 사용하는 지혜를 발휘했다. 줌 기능을 활용해 카메라 1대로 여러 가지 효과를 냈다.

로베르트 로드리게즈 감독이 혼자 각본과 편집 등 거의 전부문을 맡으며 게릴라식으로 만들었다. 18세가.

◆ 데스페라도

할리우드의 금력과 로드리게즈 감독의 재치가 만난 ‘엘 마리아치’ 2편. 홍콩 느와르 식 비장한 액션과 로드리게즈 특유의 유머 감각이 화학작용을 빚어내며 장르 불명의 활극을 탄생시켰다.

무명배우들은 안토니오 반데라스와 셀마 헤이엑, 쿠엔틴 타란티노를 비롯한 호화배역으로 바뀌었다. 긴박한 장면을 연출해내는 솜씨는 여전하지만 ‘엘 마리아치’에서 뿜어냈던 발랄한 상상력은 후퇴했다.

기타 케이스가 바뀌는 소동 끝에 악사 엘 마리아치는 정의의 사도로 변신한다. 마약범을 혼내 주는 그의 주윤발 식 영웅담이 불꽃을 튀기지만, 결국 마약 거래의 큰 손이 자신의 형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엘 마리아치’의 구성력에 비하면 훨씬 느슨한 편이지만 기타 케이스에서 기관총과 바추카 포가 불길을 토하는 등의 액션은 보다 현란해졌다.

할리우드 액션과 홍콩 느와르에 친숙한 이라면 ‘데스페라도’(Desperado)가 더 반가울 듯.

스티브 부세미와 쿠엔틴 타란티노가 슬쩍 얼굴을 내밀어 황당무계한 로드리게즈 식 농담을 들려주는 대목이나 ‘엘 마리아치’의 내용을 패러디한 대목, 1편의 주연을 2편의 주연인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친구로 설정한 마지막 결투 장면 등이 즐겁다. 1995년. 18세가.

이종도 기자 ec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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