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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기독교사상 주최 "지성전체제 문제" 27일 심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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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기독교사상 주최 "지성전체제 문제" 27일 심포

입력
2003.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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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교회가 전국에 지교회를 세우는 것은 종교상업주의의 전형적 행태다."대기업의 문어발식 확장을 연상시키는 대형 교회들의 지교회 세우기의 문제점을 신학적 관점에서 짚어보는 자리가 마련된다. 월간 기독교사상은 27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신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교회 지성전체제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연다.

박득훈 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는 미리 배포된 발제문에서 "지교회를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으나 본교회에 재정, 인사, 행정 등 교회 운영의 모든 권한이 예속된 형태가 일반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의도순복음교회(조용기 목사)와 은혜와진리교회(조용목 목사), 온누리교회(하용조 목사), 광림교회(김정석 목사) 등 본교회의 명칭을 그대로 쓰면서 단지 지교회가 위치한 지명을 붙여 구분하고 있는 게 여기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정배 감신대 교수는 "지교회는 기존 지역 교회의 존재 기반을 흔들 만한 물질적 투자를 하고 있다"며 "대형 할인점에 소형 슈퍼마켓이 밀려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 교회에서 일어날 수도 있다"고 지교회 설립의 부정적 파급효과를 지적했다. 조기준 서울신학대 교수는 지교회의 예배행태를 문제 삼아 "지교회의 신도는 예배에 간접적으로 참여하는데 이는 일종의 신앙집회로 진정한 예배라고 할 수 없고, 대형 스크린을 통해 목사의 얼굴을 보는 예배는 그리스도 중심이 아니라 목사 중심의 예배가 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정훈택 총신대 교수는 대형 교회들이 여러 개의 교회에 같은 이름을 사용하면서 (본)성전과 지성전으로 구분하여 말하는 관행에 대해 "장소는 다르지만 같은 조직체에 속한다는 사실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며, 교회라는 용어를 피하고 신약성서에 없는 '지성전'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비성서적"이라고 지적했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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