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에 '40대 감독'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22일 LG가 이순철(42·사진) 작전코치를 신임감독으로 승격 시키면서 환갑이 지난 김응용(62) 삼성 감독을 제외하고 7개팀 사령탑이 모두 40대로 재편됐다. LG는 이날 이코치와 3년간 계약금 1억3,000만원, 연봉 1억3,000만원 등 총액 5억2,000만원에 계약했다. 1985년 해태에 입단한 이코치는 도루왕 3차례, 골든글러브 5차례 수상 등 화려한 선수생활을 거쳤다.
올시즌 초만해도 김응용 감독을 비롯해 롯데 백인천(61) 두산 김인식(56) LG 이광환(55) 등 50∼60대와 현대 김재박(49) 한화 유승안(47) 기아 김성한(45) SK 조범현(43) 등 40대가 균형을 이뤘다. 그러나 정규시즌이 끝나자 마자 3명의 40대지도자들이 감독으로 전격 발탁되면서 세대교체바람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굳어졌다.
도화선이 된 것은 '선동렬 태풍.' 김인식 감독은 두산이 선동열 전 한국야구위원회(KBO)홍보위원의 감독영입을 추진하자 떠밀리다시피 용퇴의 길을 택했다. 그러나 두산은 선동열씨를 포기하고 김경문(45) 배터리코치를 감독으로 임명했다. 백인천 감독을 경질한 롯데는 양상문(42) 전 LG 투수코치를 감독으로 선임했고 LG는 이광환 감독을 2군으로 퇴진시킨후 이순철코치를 선택했다.
김성한감독은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됐지만 40대감독 대세론에 편승, 재계약에 성공했고 40대 기수론의 선봉장인 김재박 현대 감독은 올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지만 팀을 정규시즌 1위로 이끈 탁월한 지휘능력을 인정받아 재계약이 확실한 상태. 데뷔 첫해 SK를 창단(2000년)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로 이끈 조범현 감독의 돌풍은 40대감독 영입을 가속화시킨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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