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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임러 "현대車 달래기"/허버트 회장 "지분매입 미정" 한발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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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임러 "현대車 달래기"/허버트 회장 "지분매입 미정" 한발 후퇴

입력
2003.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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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기차와 합작문제 등으로 현대차와 미묘한 갈등을 빚고있는 다임러크라이슬러가 현대차 달래기에 나섰다.22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개막한 '제36회 도쿄모터쇼'에 참석한 위르겐 허버트 다임러 크라이슬러 대표는 "현대차 지분과 매입과 관련, 아무 결정도 내린 바 없다"며 "다임러는 현대차 경영과 관련해 변화를 추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는 현대차 지분 5% 추가 매입해 1대주주가 될 것이라는 언급을 공공연히 흘려 온 종전의 태도에서 한발 후퇴한 것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 발언이 지분 매입 철회라기 보다 현대차의 불편한 심기를 달래고, 매입 확정 전에 긁어 부스럼을 만들지 않으려는 발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임러로서는 현대차와의 동맹관계에 불협화음이 생기길 바라지 않는데다가 베이징기차 문제를 풀어 나가는데도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다.

허버트 회장이 중국 합작법인 설립 마찰과 관련해서 "느긋하게 생각할 것"(totally relaxed)이라고 밝힌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다임러크라이슬러 아시아그룹은 지난달 베이징기차와 중국 현지에 합작법인을 설립, 벤츠의 E클래스와 C클래스를 연산 2만5,000대 규모로 생산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베이징기차가 현대차와 맺은 독점조항을 어긴 것이라고 반발하며, 합작추진 무효화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베이징기차 측은 현대차와 합작이전에 이미 다임러의 자회사인 지프와 제휴를 맺고 있는 만큼 계약 위반이 아니라는 입장이어서 이 문제는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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