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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 생도회관內 호프집 검토/52년 전통 禁酒 풀릴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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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 생도회관內 호프집 검토/52년 전통 禁酒 풀릴지 관심

입력
2003.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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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 생도도 술을 마실 수 있게 될까.’육사가 교내에 생도들이 이용할 수 있는 맥주집을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1951년 4년제로 재개교한 이래 52년간 유지돼온 금주조치가 해제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육사에 따르면 2005, 2006년께 완공되는 교내 생도회관에 호프집을 만드는 방안이 육사 내에서 검토되고 있다. 이는 술 담배 혼인을 금하는 ‘3금(禁)제’ 중 교내의 제한된 공간에서나마 음주를 허용하는 조치다. 생도들은 현재도 지도교수 등이 허락할 경우 맥주 1000㏄, 소주 1홉 이하의 술을 마실 수 있으나 호프집이 마련되면 면회객 또는 선후배들과 함께 자유롭게 맥주를 마실 수 있게 된다.

육사가 금주완화를 검토하게 된 배경은 8월31일 생도 6명이 음주 후 민간인과의 시비로 집단퇴교 당한 사건이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군 안팎에서는 3금제를 통해 지휘관이 갖춰야 할 자제력을 기를 수 있다는 고수론이 우세했지만, 몰래 술을 먹는 ‘이중인격자’를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또래 젊은이들의 문화와 괴리돼 병사를 지휘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육사는 같은 맥락에서 여름ㆍ겨울방학을 각각 3주에서 4주로 늘리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그러나 반대도 만만치 않다. 육사출신 장교는 “3금제의 원조인 미국 육사(웨스트포인트) 훈육관들이 최근 육사를 방문해 ‘웨스트포인트가 3금제를 푼 뒤 음주ㆍ임신사고가 빈발하고 있다’며 3금제를 유지토록 당부했다”고 전했다. 육사측도 “호프집 운영은 초보수준에서 검토되고 있을 뿐”이라며 의미를 축소했다.

김정호 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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