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21일 내달 28일 임시전당대회를 열기로 결정한 데 이어 소장개혁파인 추미애(사진) 의원이 22일 당 대표인 중앙위의장 경선 출마 의사를 밝혀 일찌감치 당권 경쟁에 불이 붙을 조짐이다.민주당은 이번 전대에서 기존 당무위원회 기능을 대체하는 임시중앙위를 구성하고, 원내총무를 원내대표로 격상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한 당 개혁안을 의결한 뒤 직선으로 당 대표격인 중앙위의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당초 중앙위의장에는 조순형 비상대책위원장이 유력했었다. "경선 없이 추대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나왔었다. 박상천 대표와 한화갑 전 대표 등 계보 보스급 중진들이 경선 불출마를 이미 선언한데다 최대 계파인 한 전 대표측이 조 의원의 중앙위의장 추대를 내심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 원내총무에서 승격되는 원내대표로는 추미애 의원을 생각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어서 "내년 총선은 조순형―추미애 투톱체제로 치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다수였다.
그러나 추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왕 포부를 밝히려면 원대하게 밝히는 것이 낫다"고 말해 원내대표가 아니라 당권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중앙위원회는 명칭도 북한과 비슷한데 의장까지 추대해 결정한다면 너무 일사불란한 모습"이라며 경선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순형 의원은 이날 "원래 경선에 나설 생각도 없고 (대표의) 역량도 안 된다"면서 "추대든 뭐든 당 대표 자리에 나설 생각이 없다"며 일단 중앙위의장 자리에 별 뜻이 없음을 밝혔다. 하지만 한 전 대표 등 중진 그룹이 조 의원에게 출마를 권유할 가능성이 있고, 박 대표 측에서도 대타를 내세울 개연성이 충분해 경선 구도는 매우 유동적이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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