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결혼을 원하는 여성들의 심리를 악용하는 불법 결혼 소개소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아온 베트남이 정부 차원에서 합법적인 외국인 결혼 전문소개소를 운영한다.베트남의 최대 도시인 호치민시는 20일 한국, 일본, 대만 등의 외국인 배우자를 찾는 현지 여성들을 위해 결혼지원센터를 열었다고 밝혔다. 시 산하 여맹(女盟)의 한 부속기관으로 탄생한 결혼지원센터는 배우자 물색과 신원조사, 결혼 등록, 결혼식 등 결혼 관련 제반 사항에 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결혼 지속에 필요한 상대방 문화관습 교육도 병행하게 된다.
결혼지원센터의 천 티 누 푸엉 부소장은 "필요할 경우 정신과 의사들까지 동원해 과연 (베트남) 여성이 해외결혼생활에 적합한 인물인 지에 대해서도 사전에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정부 통계에 따르면 호치민시에서만 1995년부터 작년까지 모두 3만6,000여명의 여성들이 대만, 미국, 호주, 캐나다, 프랑스 등의 순으로 외국인과 결혼을 했다. 그러나 이중 상당수는 매춘조직과 연계된 불법 소개소에 속아 해외에서 술집접대부 등으로 전락했고, 이에 따라 베트남 정부는 작년부터 결혼소개소를 통한 외국인과의 결혼을 금지해왔다.
/하노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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