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정대철 전 민주당 대표의 'SK 비자금 200억원 수수' 의혹을 제기했던 한나라당 심규철 의원이 22일에도 아무 근거를 대지 않아 "물귀신 작전도 이만 저만이 아니다"는 당 안팎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제보자가 SK비자금 100억원을 받았다고 시인한 같은 당 최돈웅 의원인 것으로 밝혀져 심 의원 주장의 신뢰성은 더욱 바닥에 떨어진 상태다. 일각에서는 "최 의원 건을 물타기 하기 위한 계산된 작전이 아니냐"는 의심까지 나오고 있다.심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같은 당 이주영 의원도 (제보자의 말을) 함께 들었으며 어제 발언은 틀리지 않았다"고 전날의 주장을 거두지 않으면서도 제보자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제보자는 최돈웅 의원"이라고 확인해 줬다. 최 의원이 10월초 검찰로부터 소환을 통보 받았을 때 심 의원을 만나 정 의원 얘기를 전했다는 것이다.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선 통합신당 이종걸 의원이 나서 "심 의원의 발언은 좋은 언론 환경을 이용한 물타기 흑색선전"이라며 "신성한 국회가 조직적 흑색선전의 장으로 변질할 우려가 있다"고 비난했다. 정대철 의원도 "국회의원을 그만 둬야 할 엄청난 소리를 했다"며 심 의원과 한나라당의 사과를 거듭 요구했다.
/최기수기자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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