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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코리아 알리는 "민간 외교관"/삼성전자 수원홍보관 의전팀 방진선·이수향·김민정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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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코리아 알리는 "민간 외교관"/삼성전자 수원홍보관 의전팀 방진선·이수향·김민정씨

입력
2003.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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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해외 VIP들이 국내 경제시찰을 할 때마다 들르는 곳이 어디일까. 아마 열에 아홉은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을 찾을 것이다. 한국의 간판기업 삼성전자의 본산인데다 삼성전자의 모든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홍보관이 있기 때문이다.올해도 최근 방한한 판반카이 베트남 총리를 비롯해 1만명이 넘는 외국인이 이 곳을 찾았다. 그래서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의전팀 소속 방진선(30) 대리와 이수향(25) 김민정(26)씨의 별명은 '삼성의 외교관'이다.

의전팀장인 방 대리는 "1시간 안팎의 짧은 시간에 회사의 전반적인 현황을 전달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삼성전자를 세계에 알리는 전령사라는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어권 담당으로 8년째 홍보관 의전업무만 수행해온 방 대리가 그 동안 맞은 손님은 중국 장쩌민 전 총리, 황장엽씨 등 10만 여명. 방 대리는 이 중에서도 지난해 방문한 일본 천황가족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털어놓았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한국 업체들이 첨단 디지털 TV 분야에서 가전왕국 일본을 능가하는 기술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설명에 놀라는 표정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최근 삼성전자 홍보관을 가장 많이 찾는 외국인은 중국인들. 덕분에 중국어권 담당 김민정씨는 하루 평균 세 팀 이상 의전을 수행하며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고 있다. 놀라운 것은 홍보관을 방문한 중국 기업인들은 물론, 장·차관 시장 등 고위급 공무원들도 하나같이 첨단기술에 대해 전문가 못지않게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는 점.

김씨는 "중국 공무원들에게 삼성전자 방문은 연수코스나 다름없다"면서 "고위급 인사일수록 전문지식을 갖고 있는데다 생산라인까지 직접 도는 열성을 보여 떠오르는 경제대국 중국의 미래를 실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어권 담당의 이수향씨도 외신 기자들의 취재 요청이 폭주하는 바람에 바쁘기는 마찬가지. 이씨는 "한국의 정보기술(IT) 산업을 취재하는 외신기자에게 삼성전자 홍보관 방문은 필수코스처럼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어려움은 사업 전반은 물론, 신기술, 주요 전략까지 두루 꿰고 있어야 한다는 점. 때문에 꼼꼼하게 신문 스크랩을 하는 것은 기본이고, 수시로 각 사업부 담당자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는 등 공부를 해야 한다.

하지만 보람도 남다르다. 의전팀장 방 대리는 "하루에도 수십 통씩 방문 요청 전화가 쏟아져 나날이 발전하는 삼성전자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다"면서 "한국 IT 산업 최전방에 서있는 '외교관'이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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