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투(夏鬪) 과정에서 수세에 몰린 뒤 오랜기간 침묵해온 노동계가 한진중공업 김주익 노조위원장의 자살을 도화선으로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선언하고 나섰다.민주노총은 21일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무현 정부가 출범 당시 약속한 노동개혁정책을 포기하고 손해배상·가압류, 노동자 대량구속, 사용자 대항권 강화 등으로 노동자를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고 있다"며 "친사용자적 노동탄압정책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대통령 재신임 국민투표과정에서 불신임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22, 29일과 내달 5일 부산에서 집회를 열고, 내달 9일에는 서울에서 조합원 10만명이 참여하는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키로 했다.
민주노총 단병호 위원장도 이날 권기홍 노동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한진중공업 사태와 같은 사측의 노동탄압과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법 집행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단 위원장은 또 "정부가 추진중인 노사관계 로드맵이 지나치게 사용자 편향적"이라며 "노동자의 목소리도 반영해달라"고 요구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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