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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통신 3강 꿈" 전략수정 불가피/ 하나로 외자유치안 주총 통과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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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통신 3강 꿈" 전략수정 불가피/ 하나로 외자유치안 주총 통과 영향

입력
2003.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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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통신의 외자유치안 통과로 통신을 그룹 핵심사업으로 추진한다는 LG의 구상은 차질을 빚게 됐으며 향후 근본적 전략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아울러 LG의 하나로통신 인수를 전제로 했던 국내 통신시장의 3강 구도 역시 커다란 균열이 생기면서 '2강 다(多)약' 구조로 고착화할 위기를 맞고 있다.LG의 진로

하나로통신 인수를 통해 통신시장 내 약자 지위의 대반전을 모색했던 LG는 이제 통신사업의 장래에 관한 중대한 선택기로에 놓였다. 유·무선에서 모두 설 땅이 좁아진 LG가 차제에 통신에서 철수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LG가 통신철수 카드를 내놓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LG텔레콤 데이콤 파워콤 등에 들어간 투자비가 천문학적 규모에 달하기 때문이다. 발을 빼기엔 너무 깊숙이 들어간 격이다. LG관계자는 "하나로통신 인수실패에도 불구하고 통신사업에서 철수하는 일은 절대 없다. 전략을 재정비해 유·무선 통합서비스와 방송·통신 융합서비스 등 새로운 종합통신사업에 중점을 두고 적극 대응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로통신을 놓친 LG로선 우선 데이콤을 통해 초고속인터넷사업자인 두루넷 인수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KT나 방송업체 등과 전략적 제휴를 모색할 가능성도 있다.

전국적 망을 갖고 있는 파워콤의 기반위에 LG텔레콤의 무선사업, 데이콤+두루넷의 유선사업을 잘 조합하고, 투자 혹은 제휴방식을 통해 방송까지 연결할 경우 충분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LG측 설명이다.

통신시장 향후 구도

유선의 KT, 무선의 SK텔레콤, 그리고 LG를 주축으로 한 후발통신사업자 연합으로 구성되는 3강 구도는 사실상 물건너가게 됐다. 그 결과, 가입자 쏠림현상이 더 심해져 KT와 SK텔레콤의 독주는 한층 가속화할 전망이다.

어차피 하나로통신도 독자생존은 버거운 만큼 LG에 제휴카드를 내밀 수도 있지만 감정의 골이 깊어진 LG측은 "그럴 계획이 전혀 없다"고 못박았다. 오히려 길게 보면 유선사업이 없는 SK텔레콤과 하나로통신의 결합 확률이 더 높아 보인다. SK텔레콤 견제에서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LG와 KT가 전략적 제휴라는 극적인 상황도 생각할 수 있지만, 현실적 장애가 너무 많다. 그래서 어떤 경우든 KT와 SK텔레콤의 과점구조는 더 공고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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