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워크래프트' 등을 개발, 국내에서만 600만장을 판매한 미국의 게임업체 블리자드가 자사의 첫 온라인게임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사진)의 한국 서비스 계획을 발표했다.블리자드의 닐 허버드 부사장은 16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내한 기자회견을 갖고, WOW의 한국 서비스를 직접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블리자드는 외국산 온라인게임으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어와 영어 버전을 동시에 출시하며, 국내 이용자들을 위해 한국인 직원 100여명을 채용, 국내 고객 지원을 담당하도록 할 계획이다.
허버드 부사장은 올해 안에 비공개 시범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나 정식 서비스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블리자드가 WOW의 한국 서비스를 직접 하겠다고 나섬에 따라 수 개월 동안 이 게임의 한국 판권을 노리고 배급사인 비벤디 유니버설과 접촉하던 여러 국내 게임업체들은 뒤통수를 맞은 것 같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특히 W사의 경우 '흥행 보증수표'로 통하던 WOW의 국내 배급을 위해 높은 로열티도 감수하겠다며 적극적으로 나섰다가 크게 실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그 동안 WOW의 한국 판권을 따 내려 한국 온라인게임 업체들의 실사를 한 블리자드가 실사를 빙자해 온라인게임 운영 정보만 수집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직접 새로운 게임을 개발하려 하지 않고 외국 게임을 가져오는 데만 열중, 종업원들의 임금 수준까지 세세하게 공개한 국내 업체들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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