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가 핵 협력에 관한 비밀협정을 체결했다고 파키스탄의 한 고위 소식통이 20일 밝혔다.이 소식통은 사우디의 실질적 통치자인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왕세제가 18일 파키스탄을 전격 방문한 것과 관련 "향후 사태를 보면 파키스탄이 사우디에 핵 억지를 위한 수단을 공급하기로 합의했음이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양국 지도자들의 비밀 회담에서 파키스탄이 이라크가 아닌 사우디에 병력을 지원하는 문제도 논의됐다고 밝히고 "이 두 나라는 세계가 점차 핵무기 비확산으로부터 확산 쪽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압둘라 왕세제는 사우디의 안보가 향후 10년간 취약해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양국 지도자들은 파키스탄의 핵기술 및 경험과 사우디산 석유와의 교환계획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사우디 공군은 지난 30년간 파키스탄인 조종사들을 고용해왔으며 수십만 명의 파키스탄인 노동자들이 사우디에서 번 돈은 파키스탄의 주요 외화수입원이 돼왔다.
수니파가 장악하고 있는 사우디는 시아파가 지배하는 이란의 핵개발을 막을 수 없다고 판단있으며, 이란 및 인도와 경쟁관계에 있는 파키스탄은 인도가 200∼400개의 핵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보이는 핵 강국 이스라엘과 무기공급협정을 체결한 데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이슬라마바드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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