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스포츠의 꽃 프로농구 시즌이 돌아왔다. 지난시즌 챔프 원주TG가 올해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전주KCC, 창원LG등이 우승권에 근접한 팀으로 평가되고 있다. 25일 개막, 5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하는 올시즌 프로농구의 판도, 외국인선수 활약도, 10개 구단 감독들의 출사표를 3회로 나눠 게재한다. /편집자주
'올시즌 프로농구도 원주TG가 가져간다.' 프로농구 10개 구단 감독들은 2003∼04 프로농구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원주TG를 이구동성으로 꼽았다. 또 전주 KCC와 창원 LG를 챔피언전에 나설 후보로 예상했다.
20일 한국일보 농구팀이 10개 구단 감독들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9개 구단 감독들이 TG를 우승1순위로 지목했고 KCC, LG를 TG와 함께 3강으로 분석했다. 또 특급센터 서장훈을 보유한 서울삼성을 다크호스로 대구오리온스 인천전자랜드 서울SK 안양SBS 부산코리아텐더 울산모비스 등을 약체로 분류, 올시즌 판도를 '3강1중6약'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 같은 판도는 단지 예상일 뿐 절대적인 잣대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일부전문가들은 삼성을 포함한 4강과 6중 구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TG, LG 전력 여전, KCC 토종최강
안양SBS 정덕화 감독은 "TG는 김주성, 허재 등 작년 우승멤버가 건재하고 외국인 선수 앤트완 홀의 기량이 지난 시즌에 뛰었던 잭슨보다 뛰어나다. 더구나 신기성이 가세해 전력상승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말을 아끼는 KCC의 신선우 감독도 "TG의 안정감은 단연 최고다. 뛰어난 가드 신기성이 복귀해 2연패가 유력하다"고 치켜세웠다. TG의 전창진 감독만이 KCC를 우승후보 1순위로 꼽는 '겸손함'을 발휘, 사실상 전체 감독들이 만장일치로 TG를 우승후보로 꼽은 셈이다.
삼성 김동광 감독 등 7개 구단 감독들은 또 시범경기에서 4전 전승을 거둔 KCC를 올 시즌 대권에 도전할만한 전력이라고 예상했다. LG도 6개 구단 감독들로부터 우승후보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동광 감독은 "이상민, 추승균, 전희철로 이어지는 국내 선수들의 전력이 최고수준이며 용병 선발도 잘됐다"며 KCC의 반란을 예상했다. TG 전창진 감독도 "1순위로 지명한 찰스 민렌드 등 용병의 플레이가 안정적이다"고 분석했다. 역대 정규리그에서 준우승만 3차례 차지했던 LG도 지난 시즌 전력을 거의 그대로 유지,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서장훈 변수의 삼성, 힉스 없는 오리온스
삼성은 지난 시즌 TG에서 뛴 데릭 존슨(205㎝)을 영입, 서장훈(207㎝)과 트윈타워를 구축했지만 무릎연골수술을 받은 서장훈이 시즌 중반에야 정상 컨디션을 회복할 것으로 보여 중간전력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울산모비스 최희암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존슨 등의 체력에 문제가 있어 보였으나 그것만 해결된다면 삼성 역시 우승 후보"라고 말했다.
정규리그에서 두번 정상에 올랐던 대구오리온스는 아무도 상위권으로 꼽지 않아 허리부상으로 팀을 떠난 '외국인 선수 MVP' 마르커스 힉스의 공백을 실감케 했다. 앨버트 화이트라는 알짜배기 용병을 수확한 인천전자랜드는 2명의 감독으로부터 주목 받긴 했으나 3강에는 미치지 못했다.
/최영윤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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