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상승세를 타고 있음에도 주식형 펀드 수탁고는 감소하고 있다. 반면 초단기 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에는 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1일 투신협회에 따르면 17일 기준으로 투신권 전체 수탁고는 164조8,000억원으로 지난달말 163조2,000억원보다 9조4,000억원이 늘었지만, 순수 주식형 펀드는 지난달말 10조4,400억원에서 10조1,440억원으로 오히려 2,960억원이 줄었다. 주식형 펀드 수탁고는 SK글로벌 분식파문 직후인 3월말 11조9,000억원 이후 계속 줄어들다가 8월에는 10조원대로 떨어졌다. 이에 반해 MMF 수탁고는 지난달말 48조2,080억원에서 49조4,470억원으로 늘어 SK글로벌 파문 직후 수준인 50조원을 육박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같은 주식 펀드 수탁고 감소가 주가 상승에 따른 개인과 기관투자자들의 원금 회수와 수익 현실화을 위한 환매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투신권은 상승장에서 '실탄 부족'으로 인해 보유 주식을 매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달 들어 투신권은 거래소에서 하루(10일)를 빼고 줄곧 매도우위를 보여 6,76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 기간 종합주가지수는 697.52에서 776.44로 70 포인트 이상 올랐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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