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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메이커/ APEC 주재 탁신 泰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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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메이커/ APEC 주재 탁신 泰총리

입력
2003.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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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신 치나왓(54·사진) 태국 총리가 화려한 내치 성적을 토대로 동남아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도자로 떠오르고 있다.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의 진원지인 태국 경제를 부흥시켰다는 찬사를 받고 있는 탁신 총리는 20∼21일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주최국 지도자로서 다시 한번 존재를 과시했다.

고촉동(吳作棟) 싱가포르 총리도 20일 "탁신 총리가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의 가장 저명한 지도자 중 한 사람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간판 스타인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가 이달 말 퇴진하고 자신도 2005년 물러나는 상황에서 아세안의 대표주자로는 탁신이 가장 유력하다는 의미다.

탁신 총리의 국제적 인기는 태국 경제의 발전과 직결돼 있다. 2001년 2월 그가 집권한 후 태국 경제는 동남아에서 가장 빠른 성장률을 기록, 외환위기의 상처를 말끔히 회복했다.

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5.2%에 이어 올해도 최고 6.2%에 이를 전망이다. 주가는 올들어 67% 뛰어 올랐고 부동산 수요는 외환위기 직전 수준을 넘어섰다. 덕분에 탁신 총리에 대한 국민 지지율은 70%에 이른다.

국유은행의 공격적인 대출을 통해 농촌경제를 회생시키고 내수를 진작하는 그의 경제정책에는 '탁시노믹스'란 신조어가 따라 붙었다. 탁시노믹스는 필리핀과 인도네시아가 벤치마킹을 하고 있고 중국도 관리를 파견해 연구하고 있다.

그러나 그에 대한 비판도 없는 것은 아니다. 과도한 은행대출과 재정투입으로 경제부실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대중적 인기에 영합하는 포퓰리즘이란 비판도 있다.

시사주간 타임 아시아판 최신호(27일자)는 그가 태국 경제를 혁명적으로 변화시킬지, 아니면 거품경제를 만들지는 두고 볼 문제라고 보도했다.

그는 'CEO 총리'란 별명에 걸맞게 기업인 출신이다. 경찰사관학교를 수석 졸업하고 경찰에 몸 담았던 그는 30대 중반 컴퓨터 업체를 창업해 태국 최대의 통신재벌로 성장했다. 그가 기업을 키운 것처럼 국가를 발전시킬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배연해기자 seapow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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