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중심형 뉴타운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서울 성북구 길음지역이 이르면 2005년 말까지 자립형 사립고와 사설학원단지가 들어서는 '강북 교육1번지'로 조성된다. 또 대형 가로공원 등을 갖춘 '보행중심의 녹색타운'으로 탈바꿈하고 가로등과 벤치, 아파트 외벽 색채에 이르기까지 타운전체가 종합적으로 디자인된 새로운 거리모형이 제시된다. 서울시는 21일 이 같은 내용의 길음뉴타운 기본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김병일 시 지역균형발전추진단장은 "재개발사업이 완료되는 2007년 말에는 강남 못 지 않은 새로운 도시 모형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강북 제일의 교육특별구
길음뉴타운내 인수로변에 1만5,000㎡의 학교부지를 확보해 자립형 사립고 등이 들어서고 길음역세권에 사설학원단지가 조성된다. 시는 이를 북서측에 인접한 특목고인 대일외국어고와 주변의 7개 초등학교, 4개 중학교와 묶어 강북 제일의 '에듀파크'(Edu-Park)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김 단장은 "뉴타운내 자립형사립고 유치는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과의 협의를 거쳐 올해 말까지 결론이 날 것"이라며 "교육부에서도 지원을 약속한 만큼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보행중심의 녹색타운
뉴타운 지역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1.3㎞의 인수로가 현재 4개 차로에서 2개로 축소되는 반면 도로변 20∼30m에 녹지와 인도가 들어서는 대형 가로공원(1만2,300평)이 조성된다.
또 타운 전체를 순환하는 폭 6∼8m, 총길이 2.7㎞의 순환보행녹도가 조성되고 700m의 서경대 진입로도 폭 15m로 확장된다. 이와 함께 순환보행녹도와 인수로가로공원, 길음역을 잇는 6개의 보행전용로(4.1㎞)가 설치된다.
여기에 타운내 공공시설물이 들어서는 곳의 자투리 땅을 이용한 쌈지공원이 조성되고, 학교가 완전개방돼 운동장과 녹지공간을 주민들이 공유하게 된다. 시는 "가로공원과 보행도로의 확충으로 타운내 신규 조성되는 주택단지의 녹지율은 30%에 달해 보통 재개발사업(15%) 보다 2배 가량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적 수준의 거리미관
아파트부터 옥외광고물, 안내표지판, 가로시설물에 이르기까지 길음뉴타운의 테마색상인 청록색이 칠해져 이미지를 통합한다.
또 타운전체를 '광고물관리 특정구역'으로 정해 간판 개수(업소당 2개 이내) 크기(1㎡이내) 형태(네온과 전광류 금지) 설치위치가 엄격히 통제돼 국제수준의 품격 있는 거리로 가꾼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동사무소·파출소·주민자치센터·유치원이 들어서는 행정센터, 정보도서관·소극장·문화강좌실이 들어서는 커뮤니티센터, 보건소·노인보호시설이 들어서는 보건센터 등 공공시설과 생활편익시설이 복합적으로 조성된다.
하지만 이러한 계획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존에 수년씩 걸리던 민간재개발이 시의 계획에 맞춰 따라올 지 현재로선 확신할 수 없을 뿐더러 자립형 사립고의 경우 서울시교육청이 교육평준화를 위협하는 것으로 경계하고 있어 유치를 낙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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