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의 정치권 로비의혹에 대해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가 회사관계자를 소환 조사하고도 서둘러 내사 종결한 것으로 드러나 배경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검찰은 20일 태광실업 내사(본보 20일자 A8면)와 관련, "사업 인·허가 과정에서의 비리 첩보가 있어 이 회사 전 상무 이모(56)씨를 조사했으나 사실무근으로 확인돼 내사 종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남 김해시에 기반을 둔 지역 기업의 인·허가 비리 의혹을 관할 지검이 아닌, 대형 정치·경제 비리 수사를 전담하는 대검 중수부가 내사하기는 극히 이례적이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중수부가 기초 검증도 없이 사람부터 소환한 점, 소환 조사 한번으로 무혐의 종결한 점은 이상하다"고 말했다.
박 회장의 검찰 내사 인지 경로도 의문이다. 박 회장은 "나도 조직과 사람이 있는데 그걸 모르겠느냐"며 간접 경로로 내사 사실을 알게 됐음을 시사해 수사정보 유출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노원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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