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부터 도입될 이동전화 번호이동성 제도를 앞두고 KTF와 LG텔레콤 등 후발사업자들이 본격적인 경쟁사 고객 유치 전쟁에 돌입했다.번호이동성이란 이동전화 가입자가 자신의 번호를 그대로 유지한 채 가입 회사를 변경할 수 있는 제도다. 이통사간 '쏠림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내년 1월에는 SK텔레콤 가입자에, 7월에는 KTF, 2005년부터는 LG텔레콤 가입자에게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KTF는 20일부터 KTF 가입자가 SK텔레콤 가입자에게 KTF 가입을 권유하는 '추천합시다' 행사를 시작했다. 추천 받은 사람이 KTF에 가입할 경우 한 사람당 2만5,000원 상당의 포인트를 추천자가 받게 되며, 이 포인트는 모아서 해당 금액 상당의 선물을 신청할 수 있다.
KTF는 또 13일부터 직원들에게 경쟁사 가입자의 개인정보를 수집하도록 하고 있다. 단 타사 고객의 개인정보 유출시비를 막기 위해 별도의 사이트(good-change.co.kr)에 직원들이 유치한 타사 가입자가 직접 본인의 정보를 입력하게 하고 있다.
LG텔레콤도 최근 LG그룹 계열사 직원들까지 동원해 타사 가입자의 개인정보를 모으고 있으며, 국민은행도 모바일뱅킹 사업인 뱅크온 서비스 가입권유 때 LG텔레콤으로의 사업자 변경을 홍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양한 번호이동성 관련 마케팅을 추진하기 위해 15일부터 대학생을 대상으로 '번호이동성 마케팅 아이디어 공모전'까지 열고 있다.
후발 사업자들의 공격적 마케팅에 맞서 SK텔레콤은 좀더 다양하고 새로운 기능의 전용 단말기를 출시하고 고객평가단 '레인보우'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기존 고객 이탈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사 고객에게 "사용 패턴에 따라 SK텔레콤 고객이 LG텔레콤 고객보다 요금을 더 적게 낼 수도 있다"는 내용의 홍보지를 발송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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