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엔안보리에서 이라크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한 가운데 국제 사회의 눈길은 다시 23, 24일 개최되는 스페인 마드리드 국제회의에 쏠리고 있다. 이라크 재건 지원금에 대해 논의하는 이번 회의에서 참가 78개국이 과연 얼마만큼의 돈을 내 놓을지가 최대 관심사이다.전망은 밝지 않은 편이다. 19일 AFP통신에 따르면 세계은행과 유엔은 이라크 재건을 위해서 2004년에만 92억 달러가 필요하며 2007년까지 총 360억 달러가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주최국인 스페인의 아나 펠라시오 외무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150억∼200억 달러 정도를 모을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이미 한국(2억6,000만 달러), 스페인(3억 달러), EU(2억3,100만 달러), 영국(9억500만 달러) 등이 지원금을 내놓기로 선언했으며 일본은 15억 달러 외에 차관 35억 달러를 추가 지원하고, 세계은행 역시 차관 형식으로 34∼40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독일은 요슈카 피셔 외무장관 등이 회의 참가를 거부하면서 간접적으로 EU를 통한 지원금 외에 추가 복구 비용 지원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독일과 함께 이라크 전쟁에 반대해온 프랑스 역시 마드리드에 하위 관료를 파견할 것으로 예상돼 전체적으로 지원금 모금은 난항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결국 이라크 재건 지원금으로 203억달러의 예산을 확보한 미국이 대부분의 짐을 짊어져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회의에 참석할 예정인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미국이 이라크 전후 재건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할 수 있는 한 많은 액수의 돈을 조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드리드회의에서 모아진 이라크 재건 지원금은 미국과 영국이 점령 통치비용으로 전용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유엔과 세계 은행이 별도의 '신탁기금'을 설치해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김이경기자 moonligh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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