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전문가들도 깜짝 놀란 예상 밖의 3분기 실적과 1조원 대의 자사주 매입 소각 선언… 다른 기업 같으면 며칠간 상한행진이 이어질 큰 호재였지만, 삼성전자는 17일 실적 발표와 함께 주가가 오히려 1.63%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실적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고 시장 반응을 해석했다.그러나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된 20일 상황은 달라졌다. 삼성전자의 실적 추세가 단순한 D램 가격의 변동 등 외부 상황에 따른 게 아니라 수익 구조가 성숙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잇따라 제기된 것. 국내외 증권사들은 주가를 재평가 해야 할 기회가 왔다며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덕분에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하루 만에 반등, 전날보다 1.33%오른 45만8,000원을 기록했다.
목표주가 71만원으로 올려
주말동안 삼성전자의 실적을 꼼꼼히 분석한 애널리스트들은 장미빛 주가 전망을 제시했다. CLSA뭄 12개월 목표주가를 46만원에서 국내외 증권사 중 가장 높은 71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JP모건증권은 "인텔의 자기자본수익률이 삼성전자의 절반인 반면 시가총액은 3배가 넘는다"며 목표가를 55만원으로, 메릴린치는 62만으로 높였다.
이는 실적이 더욱 개선 되리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CLSA는 "3분기 실적 호조에 기여한 기본 사업군들이 향후 더욱 강력한 수익을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동양증권은 "삼성전자가 청소년기에서 성년기로 전환하고 있으며, 그 동안 D램 가격에 따른 변동성에서도 자유로워 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4분기 실적 사상 최대 전망
LG증권은 "4분기에도 3분기 깜짝 실적을 뛰어 넘는 사상 최대규모의 호조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와 휴대폰, TFT-LCD 등 각 사업부문의 시방 지배력 강화와 제품 차별화,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매출이 크게 늘어나고, 내년도 올 3,4분기 정도의 영업실적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백색가전을 제외환 전부문의 호조지속으로 4분기 영업이익은 3분기보다 최소 2,000억원 증가한 2조3,000억원 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에다 1조원 상당의 자사주 매입 계획은 주가 재평가의 다른 요인으로 지적된다. 동원증권은 "발행주식의 2% 수준인 1조원 가량의 자사주 매입으로 올해 총 매입규모가 2조원으로 늘어나 주주권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단기모멘텀 부재로 신중론도 제기
낙관론만 있는 건 아니었다. 삼성전자 매출에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치는 D램 가격이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근거한 신중론이다. 도이치증권은 "D램의 평균 판매단가가 정점에 달했고, 계절적으로 수요가 약한 내년 1분기로 접어들면서 하락세를 탈 것"이라며 "3분기 영업이익을 바탕으로 한 목표주가는 51만원으로 산정되지만 12개월 목표주가는 38만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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