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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찰 자질·능력 세계적 수준"/아시아계 美경찰 최고위직 폴 김씨 방한 "좌절하지말자" 신념으로 인종차별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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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찰 자질·능력 세계적 수준"/아시아계 美경찰 최고위직 폴 김씨 방한 "좌절하지말자" 신념으로 인종차별 극복

입력
2003.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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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경찰국(LAPD)에서 한국인은 물론 아시아계 최초로 커맨더(Commander·경무관급)에 오른 재미교포 폴 김(51·한국명 김명천)씨가 20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최기문 경찰청장의 초청으로 부인 임계영(32)씨와 함께 일주일 일정으로 방한한 김씨는 21일 국립극장에서 열릴 예정인 '경찰의 날' 행사에 참석한 뒤 판문점을 방문할 예정이다. 또 22일에는 '미국 경찰의 정책결정과정'과 '미국경찰의 발전역사' 등에 대해 경찰청과 경찰대학에서 강연한다.김씨는 공항에서 "한국경찰은 세계적 기준으로 봤을 때도 능력과 자질면에서 상당히 우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 LA와 마찬가지로 예산부족에 허덕이고 있는 한국경찰의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LA에서 한인사회가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해 간접적인 인종차별을 받을 때가 가장 서글펐지만 경찰생활을 하는 동안 '좌절하지 말자'는 신념으로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했다"고 밝혔다.

최근 LA에서 문제된 원정출산과 관련해서는 "경찰이 아니라 국토안보부 이민세관국이 원정 출산자에 대해 조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민 목적이 실제 체류 이유와 다른 것은 이민법 위반 사항이지만 만약 형법을 위반했다면 당연히 처벌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경기고 재학 시절인 66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한 김씨는 1975년 LA경찰에 입문한 뒤 할리우드 등 주요 지역의 마약, 수사, 순찰, 행정직을 두루 거친 뒤 96년 한인 제 1호 캡틴I로 승진해 웨스트LA 경찰서부서장, 서부교통본부장(캡틴II), 샌피드로항 등을 관장하는 하버 경찰서장(캡틴III) 등을 지냈다. 지난 해 1월 서부지역본부 부본부장으로 승진, 미 전역의 한인 교포를 포함해 아시아계 전체를 통틀어 경찰 최고위직에 올랐다. 커맨더는 별이 네 개인 국장과 별 두 개인 부국장 다음의 서열 3위로 LA경관 9,000여명 중 상위 30여명 안에 드는 고위직이다. 김씨는 한인이민 100주년인 올해 한인영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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