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사설]고구려史를 중국 변방史라니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사설]고구려史를 중국 변방史라니

입력
2003.10.21 00:00
0 0

고구려사는 우리 역사인가, 중국 역사인가. 엉뚱한 물음을 던지는 것은 최근 중국이 엉뚱한 시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중국정부는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시의 광개토왕비, 국내성 등 고구려 유적들을 대대적으로 정비했다. 이런 작업은 유적보존을 위한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고구려사를 중국 변방의 역사로 왜곡하려는 목적이 드러나고 있어 국내 역사학자들이 크게 우려·반발하고 있다. (본보 20일자 A25면 보도)최근 현장을 답사한 학자와 KBS '일요스페셜'팀에 따르면, 중국은 외국인 중 특히 한국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한 가운데 광개토대왕비, 장군총 등 고구려 유물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6월 24일자 중국 공산당 기관지 광밍(光明)일보는 목적을 명확히 드러냈다. 이 보도는 고구려가 한(漢) 안에 있었으며, 고구려 유민의 절대다수가 중국에 동화했고, 고려는 고구려와 무관하며, 삼한의 후예는 한번도 한반도를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고구려사는 명백히 중국사의 일부라고 주장하고 있다.

역사단체들이 주장하듯이 이는 어불성설의 고구려사 왜곡이다. 고구려는 수(隋)·당(唐)과 당당히 맞서 싸운 고대의 강대국이며, 고구려사는 고려·조선으로 이어지는 우리의 자랑스런 역사다. 중국의 이런 행동은 명분, 실질 양면에서 가치가 높은 고구려 문화유적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뿐 아니라, 미래의 한반도가 통일 후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여 백두산 영유권 주장 등 영토분쟁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가 있다고도 분석되고 있다.

중국의 고대사 왜곡에 대한 정부의 대책이 시급하다. 정부는 왜곡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조직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또한 남북한이 협조하고 공동대처해야 할 범민족적 사안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