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은 이동전화는?" "물론 잘 들리고, 잘 터지는 전화겠지." "하지만 통화 품질이 다 비슷비슷하다면?" "필요한 콘텐츠와 서비스가 많은 전화가 좋은 전화 아닐까." 시장은 포화상태에 접어들었고 통화품질도 엇비슷해진 상황에서 고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길은 결국 남과 차별화한 서비스를 보다 빨리, 보다 많이 제공하는 것. 연말 수요와 내년 경기회복을 앞두고 이동통신 3사들의 '나만의 서비스' 경쟁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SKT 만리장성에서도 주식거래·이메일
'외국에서도 한국처럼 내 전화, 내 번호를 그대로 쓴다.' 해외여행과 출장, 단기연수 기회가 늘어나면서 SK텔레콤만이 제공할 수 있는 국제자동 로밍서비스 수요도 함께 커지고 있다.
현재 국제자동 로밍이 가능한 지역은 미국 중국 일본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홍콩 괌 태국 사이판 등 10개 지역. 중국 일본 홍콩 괌 태국 사이판에선 문자메시지를 수신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중국 베이징 상하이 텐진 옌지(백두산 포함) 등 4개 지역에서 세계 최초로 국가간 무선데이터 로밍테스트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011, 017 이용자는 이들 지역에서 무선인터넷(네이트)에 접속하면 뉴스도 보고, 주식거래도 하고, 이메일을 확인할 수 있다.
젊은 층을 겨냥한 톡톡 튀는 아이디어 상품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적정 칼로리와 영양을 감안해 매일의 식단과 요리법을 제공하는 '모바일 푸드' 서비스 등도 SK텔레콤이 제공하는 인기 콘텐츠들이다.
KTF 새소리·파도소리 "누가 좀 울려줘"
요란한 기계음도 싫지만 가요나 팝송 일색인 벨 소리도 싫증나는 경우가 많다. KTF는 이 달부터 '새 박사' 윤무부 교수가 직접 채취한 자연의 소리를 휴대폰 벨 소리로 제공하고 있다. 크낙새 팔색조 황새 등 천연기념물 새 소리 외에 매미 귀뚜라미 맹꽁이 같은 곤충 울음소리, 동해안의 파도 소리, 오대산 계곡의 물소리까지 준비되어 있다. 특히 공공장소라면 요란한 기타 비트나 우스꽝스런 웃음소리보다 청량한 새소리를 들을 때 주변사람도 눈살을 덜 찌푸리지 않을까.
휴대폰으로 MSN 메신저도 이용할 수 있다. KTF측은 PC에서 MSN 메신저를 이용할 때 사용하는 기능과 환경, 예컨대 자리비움이나 식사 중 표시, 대화상대 추가·차단·삭제, 이모티콘 등을 휴대폰상에 거의 그대로 구현했다고 밝혔다. 대신 휴대폰에선 PC만큼 빠르게 문자를 입력할 수 없는 점을 감안, '방가방가' '고맙슴다' '^―^' 처럼 자주 쓰는 표현은 휴대폰에 저장할 수 있도록 했다.
LGT 대금결제·계좌조회 "손안에 은행"
'통신과 금융의 결합'이란 모토를 내걸고 LG텔레콤은 국민은행과 함께 지난달부터 모바일 뱅킹서비스 '뱅크 온'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금융전용 칩이 내장된 단말기 하나로 계좌조회 이체 출금 수표조회 및 교통카드로까지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조금만 기능을 보완하면 앞으론 신용카드지불과 공과금 납부, 복권구매 등까지 처리할 수 있어 장차 폰뱅킹이나 인터넷뱅킹을 대체할 새로운 금융거래방식으로 자리잡으리라는 게 LG텔레콤의 설명이다. LG텔레콤과 국민은행은 뱅크 온 고객확보를 위해 내년 5월까지 계좌이체 및 관련 데이터통신 사용료를 전액 면제해주고 있다.
지난 주부터 시작된 '엔젤 서비스'는 단말기를 잃어버렸거나 고장이 나면 LG텔레콤 직원이 현장으로 출동, 임대단말기를 무료로 빌려주고 수리해주는 업계 최초의 서비스다. 무료폰 대여기간은 분실 시 7일, 애프터서비스는 고장수리 시까지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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