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밤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울산의 SK(주)공장에서 4년여만에 또 대형 화재가 발생, 진화작업이 지연돼 인명과 재산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된다.이날 오후 11시10분께 울산 남구 고사동 SK(주) 울산컴플렉스내 중질유 분해 공장에서 큰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나 공장 전체와 인근 건물 로 불길이 번졌다.
목격자들은 "공장내 40m 높이의 굴뚝과 주변 유류 라인에서 불길이 치솟았고 불길이 워낙 강해 주변 주택가와 상가 주민들이 대피했다"며 "울산 외곽에서도 공장에서 치솟는 불길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울산소방본부는 화재 발생 직후 전직원을 비상 소집하고 소방차 100여대를 긴급출동시켰으나 석유제품이 타면서 나는 강한 열과 연기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어 새벽까지도 불길을 잡지못했다.
소방대는 화재 발생 주변 시설에 집중적으로 물과 분말을 뿌려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았다. 공장 굴뚝 곳곳에서 불연소된 검은 연기와 불길이 치솟아 공장 일대가 암흑에 휩싸였고 인근 여천동과 야음동 주민들은 밤새 불안에 떨었다.
주민 김모(43·울산 남구 야음동)씨는 "잠자다 펑하는 소리에 놀라 잠에서 깼다"며 매케한 냄새가 번져와 가족들과 함께 피신했다"고 말했다.
소방본부는 불이 난후 중질유 공급 밸브를 차단했으나 유류 탱크의 남은 기름을 다 태울 수 밖에 없기 때문에 21일 오전 9∼10시까지는 완전 진화가 힘들다고 밝혔다.
화재가 발생한 공장은 24시간 가동해 왔으며, 경찰은 중질유 분해작업중 히터 과열로 불이 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인을 수사중이다.
중질유 분해공장은 99년 5월에도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던 곳으로 당시 4명이 중화상을 입고 1,000억여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울산=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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