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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현장/뚝섬승마장 갈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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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현장/뚝섬승마장 갈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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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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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구로 가려니 주민들이 못오게 막고, 도봉구로 가려니 승마협회서 안간다고 버티고, 강남구는 서울시가 땅값 비싸다고 퇴짜놓고.' 서울의 유일한 승마장인 성동구 성수1가 뚝섬승마장이 뚝섬숲 조성 사업에 따라 폐쇄되면서 이전부지를 물색하고 있지만 서울시와 승마협회, 이전 후보지 주민들의 의견이 엇갈려 갈등을 빚고 있다. 뚝섬승마장 이전문제가 조만간 해결되지 않을 경우 자칫 2005년 완공 예정인 뚝섬숲 조성 일정이 차질을 빚게 될 수도 있다.1954년 뚝섬에 경마장이 들어선 이후 이곳은 국내 경마·승마의 메카로서 역할을 해왔다. 89년 과천으로 경마장이 이전된 이후에도 승마장은 계속 운영돼왔다. 훈련마장, 관리사무실, 마사 등으로 구성된 1만9,000㎡의 승마장은 현재 120여 필의 말을 보유하고 있고 180여명의 고정회원 등 한달 7,000여명이 이용하고 있다.

서울시는 작년 12월 뚝섬숲 조성계획에 따라 뚝섬골프장과 함께 뚝섬승마장을 폐쇄키로 결정하고 그동안 이전대상지를 물색해왔고, 올해 봄 도봉구 도봉동 지하철7호선 도봉산역 인근과 양천구 신정3동 서부트럭터미널 주변, 강남구 세곡동사거리 인근 3곳을 후보지로 압축 선정했다.

시는 먼저 양천구와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신정3동 지역에 대한 의견조사를 여러 차례 벌였지만 교통체증 유발, 분뇨 냄새 등을 이유로 주민 대부분의 반대에 부딪혔다.

시 관계자는 "구청은 물론 신정3동 후보지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반대가 거세고, 찬성하는 주민도 전혀 없어 사실상 추진이 힘든 것 아니냐"고 말했다.

강남구 세곡동의 경우 땅값이 비싸 고개를 내젓는다. 시 관계자는 "이들 세 곳 모두 사유지로 승마장 조성에 필요한 최소 2만∼2만5,000㎡의 부지를 시에서 사들여야 하는데 신정3동과 도봉동의 경우 100억원 정도가 들지만 세곡동은 그 서너배가 넘는다"고 말했다.

또 강남구도 승마장 이전을 하려면 주변 부지를 더 확보해 복합체육센터를 조성하는 조건이어야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시는 대안으로 도봉동 지역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조만간 철거예정인 시민아파트를 제외하고는 주위에 주택가가 없어 민원발생 우려가 없기 때문.

하지만 뚝섬승마장을 관리, 운영하고 있는 서울승마협회는 도봉동 이전을 결사 반대하고 있다.

서울승마협회 장대갑 사무국장은 "고건 전 시장의 뚝섬문화관광타운 계획에서는 승마장의 규모를 3배 늘려 승마체험공원으로 활성화하기로 했었는데 이명박 시장의 숲조성 방침에 따라 갑자기 쫓겨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며 "말과 뚝섬의 50년 가까운 인연을 그냥 버리기도 아쉽고, 또 숲과 승마장이 충분히 조화가 가능하니 그대로 운영할 수 있도록 숲 조성계획 일부를 변경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또 "회원 상당수가 강남 지역에 거주해 세곡동 이전은 검토해볼 만하지만 신정3동과 도봉동 등 시 외곽으로 이전할 경우 누가 그 멀리까지 가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는 뚝섬숲 조성 계획은 변함이 없다며 승마협회와 후보지 주변 주민들과 적극적인 대화를 거쳐 이 달말까지 이전 지역을 확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는 승마장 이전시 주변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맨발지압보도, 분수대, 연못, 시냇물 등을 갖춘 공원시설을 함께 조성하는 등의 인센티브를 계획하고 있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뚝섬 역세권에 호텔·문화타운

2008년 개통될 예정인 분당선 성수역 주변 뚝섬 역세권 지역에 호텔과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서는 등 대규모 상업단지가 조성된다.

서울시는 성동구 성수동1가 685 일대 '서울숲' 예정부지 35만 여 평(115만6,000여㎡) 가운데 2008년 개통 예정인 분당선 성수역 주변 시유지 약 2만평과 사유지인 삼표부지 1만평 등 시설부지 3만평에 대한 뚝섬역세권 지구단위계획안을 확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지구단위계획안에 따르면 이 일대에는 전문쇼핑몰, 호텔, 음식점, 업무시설, 주상복합 등을 갖춘 대규모 상업단지와 주민과 청소년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장, 전시장, 체육시설 등을 갖춘 복합문화타운이 조성된다. 시 관계자는 "서울숲 조성 계획에 앞서 지난 2001년 시가 추진했다 백지화했던 뚝섬 문화관광타운이 뚝섬 역세권에 집약적으로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민복지와 환경이 함께 하는 뚝섬만들기 시민대책위원회'를 비롯한 시민단체와 일부 주민들은 이 일대에 근로자종합복지관과 주민보건센터, 도서관 등 주민복지시설을 건립해 달라고 요구, 논란이 빚어질 전망이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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