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지주회사격인 SK(주)가 투자관리실 신설을 통해 주요 계열사 인사에 적극 관여키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SK(주) 고위관계자는 19일 "SK(주)가 사실상의 지주회사라고는 하지만 계열사 인사에까지 관여하지는 않았다"며 "그러나 투자관리실 신설을 계기로 앞으로는 자회사 인사에 적극 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같은 방침이 적용된 첫번째 사례가 지난달 있었던 SK네트웍스 인사였다"면서 "자회사 인사 적극 관여 방침은 사외이사들이 투자관리실을 신설할 때부터 강력히 요구했던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SK그룹은 6월 구조조정본부를 해체하면서 자회사 관리를 위해 지주회사격인 SK(주) 내에 투자관리실을 신설하고 대부분의 구조본 인력을 투자관리실로 이동 배치했다. 당시 SK(주) 사외이사들은 SK네트웍스의 예를 들며 자회사가 잘못될 경우 모회사까지 그 부실을 떠안아야 하는 만큼 투자관리실이 계열사 인사에서부터 적극 개입해 문제의 소지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고 경영진에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주)는 사외이사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지난달 초 있었던 SK네트웍스 인사에서 사장을 비롯한 주요 보직임원을 SK(주) 출신으로 포진 시킨 바 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등에서는 SK(주)의 이 같은 방침이 계열사별 독립경영 원칙을 해칠 뿐 아니라 투자관리실이 과거 회장 비서실이나 구조조정본부와 같이 계열사들을 사실상 지배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박근용 간사는 "과거 국내 재벌기업의 관행으로 볼 때 투자관리실이 계열사인사에 관여할 경우 법적근거 없이 계열사를 사실상 지배했던 구조본과 같은 조직으로 운용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의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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