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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완씨 "100억은 나와 무관"/檢, 비자금 처리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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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완씨 "100억은 나와 무관"/檢, 비자금 처리 고심

입력
2003.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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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압수한 김영완(50·미국체류)씨 비자금 203억원 중 출처불명의 100억여원에 대해 김씨가 "내 돈이 아니다"라고 주장, 이 돈의 처리를 놓고 검찰이 고심하고 있다.검찰은 지난달 초 현대로부터 150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추가기소하면서 현금 등 유동자산 형태로 보관된 김씨 비자금 203억원을 압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당시 "압수된 돈 중 90억여원은 박 전 실장의 돈이고 나머지 100억여원은 정체를 알 수 없거나 김씨 개인 돈이 섞인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김씨는 최근 변호인을 통해 전달한 자술서에서 "100억원은 나와는 상관없는 돈"이라며 소유권 포기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그러나 출처 및 실소유자에 대해서는 함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죄와 관련된 혐의로 압수한 재산이나 물품은 불법행위를 통해 조성된 사실이 입증될 경우 몰수하고, 그렇지 않으면 원소유주에게 돌려주도록 되어 있다. 100억원의 경우 김씨 스스로 소유권을 부정하는데다 현재로선 범죄행위와 관련됐다는 물증도 없는 상태여서 검찰로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100억원이나 되는 돈을 김씨가 선뜻 포기한 배경에 대해서도 "뭔가 말 못할 사정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검찰 주변에선 김씨가 박 전 실장,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 외에도 국민의 정부 이너서클 그룹의 자금관리 총책이라는 소문이 계속 제기돼 왔다.

/노원명기자 narzi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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