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은 더 이상 정부 지원에 기대지 말고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과 서비스로 시장에 나서야 합니다. 다른 아시아 국가와 마찬가지로 한국 역시 외환위기 이후 유입된 외국인 투자금액 대부분이 생산적인 부문에 제대로 쓰여지지 못했습니다. 경제시스템을 혁신하고 사람에 투자하기 보다는 투기에 가깝게 사용됐다고 봅니다."영국 일간지 타임스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50인의 여성' 중 한명으로 꼽은 로자베스 모스 캔터(사진) 미국 하버드대 경영학과 교수가 한국 경제 전반에 대해 따끔한 충고를 했다. 캔터 교수는 17일 신한금융지주회사 초청으로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린 신한-조흥은행 통합 기념 특별 강연 및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모든 부문에서 투명성을 더욱 높여야 하고 재벌과 정부기관 개혁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캔터 교수는 기자간담회에서 "가족 중심으로 운영되는 재벌기업은 정부의 지원을 기대하며 정부와 유착되는 잘못된 길로 빠져들기 쉽다"며 "특혜에 대한 고리를 끊고 중소기업도 번영할 수 있는 투명한 사회 분위기와 시스템이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캔터 교수는 또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위한 리더십과 변화'라는 주제의 특별강연에서 한 자리에 모인 1,350여명의 신한-조흥은행 부서장들에게 "세계 일류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적절한 보상과 비전 제시로 변화를 두려워하는 구성원들의 저항감을 극복해야 한다"며 "합병에 의한 조직은 하나가 된 기업 공동체와 고객과의 매끄러운 네트워크가 이뤄져야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경주=김관명기자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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