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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도서관 내달3일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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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도서관 내달3일 개관

입력
2003.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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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전직 대통령 도서관인 '김대중 도서관'이 내달 3일 서울 동교동 옛 아태재단 건물에서 개관된다.연세대는 지난해 1월 아태재단 이사회로부터 재단 건물과 김 전 대통령의 소장 도서 및 사료 1만6,000여종을 기증 받아 7개월간의 내부공사와 자료 DB화 작업 끝에 개관준비를 완료했다고 19일 발표했다. 미국의 경우 대통령 도서관 건립이 전통으로 확립돼 있지만 우리나라는 '박정희 기념관' 건립이 재정난 등으로 중단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연세대측은 "김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과 6·15 남북정상회담을 기리기 위해 이 도서관을 자료 열람과 전시 기능 이상의 국제적 종합연구기관으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지상5층, 지하3층 규모의 도서관에는 연세대 통일연구원이 입주, 다수의 석좌·객원교수를 두고 통일학 연구프로그램을 진행시키는 한편 내년 3월에는 통일학 협동과정 대학원도 개설할 예정이다.

김 전대통령은 5층 사무실에 출퇴근하면서 독서·연구·저술 활동과 함께 석·박사 과정의 특강도 할 계획이다. 또 임동원 전 통일외교안보특보는 연구활동과 강의를 병행하는 객원교수로 초빙되고 이훈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은 대학원 1기생으로 등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치권 일각에는 김 전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 재신임 국민투표와 총선을 앞두고 정치행보를 재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으나, 김한정 비서관은 "연구활동에 매진하는 것일 뿐 다른 의미는 전혀 없다. 개관식에도 현역의원은 한 명도 초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비서관은 그러면서도 "김 전대통령이 퇴임 후 8개월간 계속된 칩거에서 해방된다는 의미는 있다"며 여운을 남겼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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