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로 예정된 전 북한 노동당 비서 황장엽씨의 방미를 앞두고 극명하게 대립해왔던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과 황씨가 명예회장으로 있는 탈북자동지회가 전격적으로 만난다.한총련과 탈북자동지회는 20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가락동 탈북자동지회 사무실에서 만나 황씨의 방미와 관련한 시국현안에 대해 서로 입장을 개진할 방침이라고 19일 밝혔다. 이날 만남은 한총련 소속 '황장엽 방미저지 결사대'가 17일 동지회측에 서한을 보내 공개 면담을 요청했고, 이를 동지회측이 수용해 이뤄졌다.
한총련 관계자는 "입만 열면 북한에 대한 모략과 민족대결을 부추기는 황씨의 방미를 좌시할 수 없어 면담을 요청했다"며 "황씨가 미국을 방문하지 않도록 요구하는 등 우리의 입장을 전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탈북자동지회측은 "황씨가 철 모르는 학생들과 직접 만날 필요는 없다"면서도 "북한의 현실을 대학생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황씨의 저술 등 다양한 자료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방미와 관련한 잡음으로 황씨의 운신이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라며 "방미 이후에는 언론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정치적 입장을 피력하고 북한 현실을 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성철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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