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은 상대적인 것입니다. 보기 좋은 집보다는 사는 이에게 도움이 되고 행복을 줄 수 있는 집을 만드는 것이 저의 디자인 철학입니다."세계적 건축 설계자이자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필립 스탁(Phillippe Starck·54)은 18일 가진 방한 기자간담회에서 집은 인간을 편하게 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알레시(Alessi)'사의 레몬추출기 같은 인테리어 소품부터 뉴욕 파라마운트 호텔 같은 대형 프로젝트까지 예술에 가까운 감각적 스타일을 선보이며 '스타키(Starcky)'라 불리는 마니아 그룹까지 만들어낸 디자인계의 거장이다.
영국 부동산전문 개발업체 '유(YOO)'의 수석디자이너이기도 한 스탁은 코오롱건설과의 합작법인 '유케이(yoo-K)'를 통해 한국에서도 '스탁 스타일'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좋아하는 친구를 위한 선물을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모든 것을 설계한다"며 "스타일이 아닌 기능이야말로 오랫동안 사랑 받는 디자인의 핵심이자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의 유행을 이끌어가는 스탁이 가족과 함께 사는 곳은 영국의 외딴 섬에 위치한 작은 오두막집. 텔레비전과 전화, 전기조차 없는 조용한 곳이다. '신식 수도사(modern monk)'라 불리기 원한다는 그는 "도시의 부산함을 떠나 자연과 가까이 있을 때만 신선한 아이디어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스탁은 18일 스타타워 갤러리에서 디자인계 중진과 업계 관계자 200여명을 대상으로 자신의 스타일과 작품에 관한 강연회를 가진 후 19일 호주로 떠났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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