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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경제지표에 실제보다 나쁘게 수록 한국 신인도 악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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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경제지표에 실제보다 나쁘게 수록 한국 신인도 악화 우려

입력
2003.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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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근 펴낸 '2003년 통계연감(OECD in Figures-2003 edition)'에서 한국의 주요 경제지표를 실제보다 나쁘게 수록, 관련 부처가 OECD에 공식적으로 수정을 요구키로 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OECD는 한국을 포함한 30개 회원국의 경제수준 등을 비교하기 위해 매년 통계연감을 발표하고 있는데, 잘못된 수치가 국제 경제계에서 공신력 있는 OECD 자료에 수록됨에 따라 한국 경제의 신인도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19일 산업자원부 등 관련부처에 따르면 OECD 통계연감에 수록된 한국의 주요 경제지표 중 물가상승률, 실업률, 외국인 직접투자 등이 한국 정부의 공식 통계와 차이를 보였다. 우리나라 통계청이 발표한 2002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에 불과한데, OECD는 한국의 물가상승률을 1.1%포인트나 높은 3.7%로 기록했다.

또 2002년 연간 실업률도 우리 정부의 공식통계는 평균 3.1%(남성 3.5%, 여성 2.5%)인 반면 OECD 수치는 3.4%(남성 4.3%, 여성 3.1%)로 실제보다 0.3%포인트 높았다.

각국의 경제력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인 에너지 소비규모도 2001년 현재 1억9,840만TOE(원유 1톤에 해당하는 에너지)에 달하는데도 OECD는 그보다 34%나 낮은 1억3,025만TOE로 소개했다.

또 정부는 2002년 한국으로 유입된 외국인 투자가 36억7,600만달러라고 발표했으나, OECD는 그 절반 가량인 19억7,200만달러만이 한국으로 유입됐다고 밝혔다. 산자부 관계자는 "정부의 공식 통계와 다른 수치를 통계연감에 게재한 것에 대해 OECD에 항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OECD는 한국이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고 있는 인터넷 부문(10인이상 기업의 인터넷 활용도)에서는 아예 한국을 제외했다. 민간 연구소 관계자는 "OECD 통계가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위주로 작성돼 한국의 경우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은데도 정부 차원의 체계적 대응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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