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추가 파병군의 배치지역과 파병시기는 미국의 파병 요청 내용을 잘 살펴보면 알 수 있다.미국은 내년 2∼3월 중으로 현재 101공중강습사단(1만8,000명)이 맡고 있는 이라크 북부에 대한 치안유지를 '다국적군'에 인계할 계획이다. 따라서 국군의 추가 파병지역으로는 모술 등 이라크 북부지역으로 사실상 결정돼 있다. 미국은 바그다드 등 이라크 중부를 계속 담당할 계획이고, 남부를 맡고 있는 영국도 상당기간 주둔키로 해 변동요인이 없다.
바그다드 북쪽 400㎞에 위치한 이라크 제3의 도시 모술은 전통적으로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높은 지역으로 종전 이후에도 이라크군 또는 민병대원들의 산발적인 저항이 계속되고 있는 곳이다.
파병 시기 또한 101 강습사단과의 임무 인수인계를 감안했을 때 이르면 올해 말부터 파병이 단계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한국은 조만간 파병 협조단을 이라크에 보낸 뒤 1차로 올해 안으로 선발대와 준비단을 파병할 예정이다.
본대의 출발은 늦어도 1월 안으로는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본대 출발에 앞서 현재 이라크 남부에 주둔하고 있는 서희(공병)·제마(의료) 부대가 북부로 이동해 주둔지 구축을 할 가능성도 높다.
차영구 국방부 정책실장은 "과거 경험으로 봤을 때 병력규모와 관계 없이 부대 선발에 2∼3주, 교육에 최소 한달 반에서 두 달 정도가 소요된다"고 밝혔다. 한국은 다음 달 17, 18일 예정된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 전에 미국과의 실무접촉을 통해 사실상 파병부대의 성격을 정하고 부대 편성을 마무리한 뒤 SCM에서 파병계획을 최종 발표하는 형식을 취할 계획이다.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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