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경부고속철도 개통을 앞두고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이 새떼와의 전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최근 고속철도 천안-신탄진, 서울-대전 구간 등의 시험운행이 본격화하면서 기관차 창문에 새가 부딪치는 '버드 스트라이크(Bird Strike)' 현상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것.
공항의 경우 새떼 퇴치법에 따라 폭음기를 동원하거나 엽총이나 공기총으로 위협사격을 해 '버드 스트라이크' 현상을 방지하지만 고속열차의 경우 이런 새떼 퇴치방법을 활용할 수 없고, 항공기 이륙속도에 가까운 최고 시속 300㎞ 이상으로 달리면서 마주오는 새를 피할 방법도 없어 새 충돌사고가 계속되고 있다. 고속열차 기관사들은 시운전중에 조류충돌이 발생할 경우 시야가 가리기 때문에 자동차의 윈도 브러시와 같은 자동 세척기를 이용해 잔존물을 제거하는 등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최근 다행히 조류충돌은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며 "시험운행이 이어지면서 새가 미리 알고 피해 사고가 줄어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