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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병결정이후 움직임/재계 "이라크 복구사업 열매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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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병결정이후 움직임/재계 "이라크 복구사업 열매따자"

입력
2003.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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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후 복구사업특수를 선점하라.' 재계는 정부가 이라크 파병을 결정하자, 전후 복구사업의 선점과 유전 개발사업 참여, 현지수출 확대를 위한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19일 "이라크에 대한 국제지원 확대와 향후 2년 내 이라크 민간정부 출범을 통해 수백억달러규모의 전후 재건사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라며 "KOTRA와 공조체제를 구축, 이라크진출 유망 프로젝트와 진출환경을 조사, 시장공략 로드맵을 작성하고 관련 정보를 관보에 게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코트라도 11월 5일 서울에서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 60여개 업체를 초청, 기계 및 플랜트 수출상담회를 열어 국내업체들의 현지진출을 지원키로 했다.건설·중공업계, 복구사업 참여 '입질'

가장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건설업계.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등은 이라크 복구사업 참여를 위해 그 동안 공동사업을 해왔던 엑손모빌, 더치쉘 등 미국내 석유 메이저와 벡텔 등 대형 엔지니어링업체들과 다각적인 접촉을 벌이고 있다. 중공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과 두산중공업이 이번 파병 결정이 플랜트 수주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대우종합기계 등 건설중장비업체도 현지 건설수요 증가로 인한 특수를 예상하고 있다.

현대건설 11억400만달러를 포함해 총12억7,000만달러에 달하는 국내 건설업계의 이라크 미수금 회수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현대건설 김호영 부사장은 "최근 미국 뉴욕주법원에서 열린 이라크 미수채권 2심 소송에서 승소한 데다 추가 파병 결정으로 이라크 미수금 회수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말했다.

자동차·정유업계도 '특수' 기대

자동차업계도 수출 증대는 물론 내수와 수출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추가 파병으로 현지에서의 한국 인지도가 높아지고, 현지에 지원하는 한국차량으로 한국차 브랜드가 더 많이 알려지게 되면 이라크 수출 증가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주력시장들이 한국과 우호적 관계에 있는 만큼 중동 수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유업계는 원유공급선 확보차원에서 이라크의 유전개발 및 정유시설 복구사업 수주를 위한 타당성 등을 적극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현지 반미감정 '복병' 우려

그러나 파병이 중동지역의 수출전선에 악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라크전 이후 현지에서 에어컨과 TV 판매가 부쩍 늘어나 희색이 가득했던 전자업체들은 파병 결정이 제품 판매에 혹시 부정적 영향을 가져오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바그다드에 주재원 2∼3명과 현지인 다수로 구성된 판매지사를 설립키로 한 LG전자는 파병이 지사 설립계획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도 중동지역에서 반미감정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파병 결정이 원유개발 프로젝트나 대수로 공사 등 향후 대형 건설공사 수주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의춘기자 eclee@hk.co.kr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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