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지역의 일부 고급 아파트 값은 미국 뉴욕 맨해튼과 영국 런던의 아파트 값 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19일 코트라(KOTRA)와 부동산 정보 제공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 초고가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삼성동 현대 아이파크가 19억623만원, 도곡동 타워팰리스 15억7,500만원, 송파구 신천동 롯데캐슬골드 14억2,575만원 등에 이르고 있다.
이는 세계적으로 집값이 가장 비싸다는 영국 런던(12억7,600만원)과 미국 뉴욕 맨해튼(10억800만원) 중심가의 아파트 값 평균보다 최고 2배 가까이 높은 것이다. 또 홍콩(12억4,600만원)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최근 아시아에서 가장 지가가 급등한 중국 상하이(2억6,000만원) 중심가 보다도 5∼8배나 높은 가격대다.
또 인터넷 부동산 업체인 텐이 19일 서울 소재 아파트 113만2,461가구를 대상으로 매매가를 조사한 결과, 강남지역 상위 10% 아파트 평균 값은 무려 17억1,462만원을 호가, 전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강남지역 신규 아파트의 평당 매매가 2,168만원도 미국 시카고 중심가에서 최근 분양된 고급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 1,060만∼1,400만원을 크게 웃돌았다.
타워팰리스 57평형(최고 매매가 14억원)과 현대 아이파크의 55평형(최고 매매가 15억원)의 경우 전세계에서 땅값이 가장 비싸다는 도쿄 시내 45평형급 고급 아파트의 평균 가격(153만9,167달러·18억4,700만원)과 거의 대등한 수준이었다.
우리나라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만 달러(이하 2002년 말 기준)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30개 회원국 중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데 반해, 아파트 값은 미국(3만6,307달러), 일본(3만1,868달러)의 고급 주택가 보다 높거나 대등한 것으로 드러나 국가 경제력에 비해 강남 고가 아파트 가격 거품이 심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