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우(LG투자증권)가 1999년 6월 구미대회 이후 4년4개월만에 한라장사 정상(통산 3번째)에 복귀했다.프로 7년차의 노장 남동우는 19일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03 세라젬배 순천장사씨름대회 한라급 결승에서 신예 이준우(신창건설)를 접전끝에 3―1로 꺾고 129대 한라장사에 등극했다.
이날 4강전에서 역대 한라급 최다 우승(13승)을 노리던 김용대(현대중공업)를 2―0으로 따돌리고 결승에 오른 남동우는 경기가 시작되자 마자 전광석화처럼 이준우를 들어 중심을 흐트러 놓은 뒤 잡치기로 첫판을 따내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3월 영천 장사 1품에 등극한 프로 2년차의 이준우도 만만치 않았다. 이준우는 두번째 판에서 안다리 공격으로 역습을 가해 스코어를 1―1로 만들었다.
세번째 판을 무승부로 끝낸 남동우는 네번째 판에서 자신의 주특기인 들배지기로 상대를 모래판에 메쳐 2―1로 앞서갔다. 운명의 다섯번째 판. 장기전에 능한 이준우가 마지막 반격을 시도했다. 남동우를 좌우에서 공격하던 이준우는 왼쪽 덧걸이로 승부수를 던졌다. 순간 두 선수가 함께 엉켜 넘어졌으나 이준우의 발이 먼저 모래판에 닿아 남동우의 승리가 선언됐다.
18일 금강장사 결승전에서는 장정일(현대중공업)이 시즌 세번째 정상에 올랐다. 올해 12년만에 부활된 금강장사 대회에서 2번의 우승(영천· 진안 대회)을 차지했던 장정일은 이날 결승전에서 들어뒤집기 뿌려치기 등 화려한 기술을 선보이며 팀 동료 김유황(현대중공업)을 3―2로 제압, 제 63대 금강장사 트로피를 안았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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