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추가 상승을 위한 또 하나의 관문인 지수 770선 극복을 앞두고 기술적, 심리적 부담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한층 더 강화하고 있는 외국인의 순매수 흐름과 기업 실적 호조를 기반으로 한 펀더멘털 개선에 힘입어 비교적 순조롭게 저항선을 극복해가고 있다.9월 중순 G7정상회담에서 '아시아 통화에 대한 유연성 제고' 합의 이후 급속히 악화됐던 주식시장은 10월 들어 외국인의 순매수 재현과 원화환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의 후퇴 등으로 지수 690선 전후에서 단기 바닥을 확인한 이후 주가 복원의 과정을 전개하고 있다.
주가 복원의 속도와 강도도 일부 비관론자를 제외한 대다수의 낙관론자들이 예상하였던 'U자형' 패턴이 아닌 'V자형' 패턴의 형태를 그려가고 있다.
일반적인 예상을 깬 국내 증시의 'V자형' 반등 패턴의 배경으로는 고용시장 회복 기대 등으로 미국 경기 회복의 지속성이 확보된 데다 기업 실적의 긍정적 효과를 기반으로 한 미국 증시의 강세를 들 수 있다. 여기에다 원화환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후퇴와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기대되는 4분기 국내경기 여건 등도 주가 상승 이유로 거론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우선하는 것은 다름아닌 외국인의 순매수 재강화라고 할 수 있다.
외국인의 순매수 재강화의 시점이 아시아 각국 통화당국의 자국 통화 안정을 위한 외환시장 개입과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환율 메카니즘을 둘러싼 아시아와 미국 사이의 자금흐름과 외국인의 순매수 재현은 서로 연관되어 있다.
미국 정부가 자국의 이해관계상, 아시아통화의 급격한 절상보다는 아시아통화당국의 시장개입을 부분적으로 용인하면서 점진적인 달러 약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 환율문제를 바라보는 일반적인 시장의 생각이며 이는 자연스럽게 아시아통화당국의 자국 통화 안정을 위한 외환시장 개입 즉 달러 매입을 유도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아시아통화당국의 달러 매입은 보편적으로 미 장기채권의 매입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미국의 저금리 구조 정착과 더불어 미국내 유동성 증가에 기여할 것이다. 그리고 증가된 미국내 유동성은 미 증시는 물론 아시아 증시에서의 주식 매입으로 환류되고 있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시장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 재강화의 원천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환율에 대한 미국의 입장이 상당기간 동안 아시아통화의 급격한 절상보다는 아사아 통화당국의 시장개입을 용인하는 점진적인 절상을 추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과 같은 아시아지역에 대한 외국인의 순매수 재강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류 용 석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시황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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