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가 라이벌 뉴욕 양키스의 벽에 가로막혀 올해도 '밤비노의 저주'를 풀지 못하자 보스턴 지역 언론이 김병현(24·사진)을 '희생양'으로 삼을 조짐이다.보스턴 지역 유력 일간지 보스턴글로브는 19일(한국시각) "김병현의 재계약은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보스턴 레드삭스가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라며 김병현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제기한 이 신문의 이날 기사는 사실상 구단에 대해 '김병현 퇴출'을 은근히 권유하는 논조였다.
보스턴글로브는 이에 앞서 "내년 연봉이 500만달러가 넘을 것으로 보이는 김병현을 구단이 끌어 안지는 않을 것"이라고 김병현의 이적을 전망하기도 했다.
보스턴헤럴드는 한발 더 나가 김병현에 대해 "포스트시즌 동안 팀에 아무런 기여를 못했다"며 "욕밖에 한 것이 없다"고 노골적으로 반감을 드러냈다. 이 신문은 "구단은 스토브리그 동안 선수들의 기여도를 참고로 해야 할 것"이라는 등 김병현과의 재계약이 지역 언론에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아직 김병현의 거취에 대해 이렇다할 언급이 없지만 지역 언론의 이런 보도 태도로 김병현의 구단내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특히 김병현은 조만간 다친 어깨 부위에 대해 자기공명촬영(MRI) 검사를 받을 예정이어서 검사 결과도 김병현의 재계약 여부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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