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책 / 마담 세크러터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책 / 마담 세크러터리

입력
2003.10.18 00:00
0 0

매들린 올브라이트, 빌 우드워드 지음 백영미 등 옮김 황금가지 발행·전 2권 각 1만3,000원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국무장관을 지낸 매들린 올브라이트(66)의 자서전이다. 1997년 클린턴 행정부의 국무장관으로 취임해 20세기의 마지막 4년 동안 국제 정치의 한복판을 누빈 여걸의 인생 역정, 그가 지켜본 미국과 국제 정치의 내면을 담고 있다.

이란, 리비아, 쿠바 등 껄끄러운 나라들에 대한 미국의 대응도 흥미롭지만, 우리에게 특히 인상적인 것은 북한 관련 대목이다.

그는 2000년 10월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을 만났다. 북한 핵 문제로 지구촌의 촉각이 곤두서 있던 그때, 그는 돈으로 평화를 사는 방안을 제시했다. 일이 잘 풀려서 김정일과 클린턴의 서명만 남겨둔 상태였다. 그러나 클린턴 정부의 정책을 잇겠다던 약속과 달리 새로 집권한 부시 정권은 대북 강경노선을 취함으로써 일을 틀어버렸다. 올브라이트는 이 점을 몹시 아쉬워하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의 개인적 삶도 극적이다. 체코에서 태어나 공산화 이후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왔다. 45세까지는 국제정치를 공부하는 평범한 주부였다. 어느날 남편이 말했다. "당신보다 더 젊고 예쁜 여자가 좋다." 일방적인 이혼 통고에 그날로 짐을 싸서 집을 나왔다. 이후 대학 교수로 있다가 정치에 입문, 유엔 대사를 거쳐 국무장관까지 올랐다.

올브라이트는 이 책에서 사생활과 공직 생활을 적절하게 혼합해 서술하고 있다. 체코 망명객의 딸로 미국 사회의 이방인인 그가 지구촌을 움직이는 미국의 외교 책임자로 우뚝 서기까지의 과정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곳곳에 묻어나는 유머와 열정은 그의 인간적 매력을 더한다. 미국 정치 지도자들의 생각과 정책 결정 과정도 읽을 수 있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