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마디로 말하라고 한다면 "이 책은 정말 아름답다"고 말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처음 출간되었을 때 읽고 이 글을 쓰기 위해 다시 꼼꼼하게 읽었다. 또 다시 읽는다고 해도 같은 말을 할 것 같다. 그리고 고등학생 정도의 자녀를 둔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읽힐 좋은 책을 한 권 추천하라고 한다면 나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이 책을 권할 것이다. 게다가 일반인들을 위한 책 다섯 권 정도를 꼽아보라고 한다면 이 책을 첫 손가락에 꼽을 것이다.그만큼 이 책은 놀랍다. 그 놀라움은 역사책이라면 딱딱하다는 우리의 고정된 생각을 털어낸다. 또 저자가 이 책에 담아 낸 독서의 폭은 한없이 넓고 또 그 독서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뜻도 깊다. 저자는 역사가다. 그 때문에 '역사란 무엇인가' 하는 본질적 물음에 답한다. 그것을 위해 저자는 다양한 도구를 사용한다. 영화를 사용하기도 하고, 베스트셀러를 활용하기도 하며, 고전 문학 작품들을 이용하기도 한다.
이는 최근 역사학에서 두드러진 '사료의 확장'에서 비롯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쉽게 지나칠 법한 것들에 대한 세심한 분석은 이 책이 단순히 그런 분위기를 타고 나온 책이 아님을 웅변한다. '먼나라 이웃나라'와 '로마인 이야기'에 대한 저자의 해석이 좋은 예이다.
저자가 "내가 요즘 관심을 두는 것은 일반 대중들이 어떤 경로를 거쳐 어떤 역사 인식을 가지느냐 하는 점"이라고 밝히고 있듯 두 책에 대해 일반 독자들이 놓치기 쉬운 점들을 간명하게 제시하고 있다. 특히 '로마인 이야기'에 대한 저자의 분석은 정말 귀 기울여 들을 만하다. 저자는 시오노 나나미는 로마 제국의 이야기를 통해 일본 제국주의를 말하는 것이라고 단언한다. 얼마나 소름 끼치는 일인가? 우리나라 유력 신문들이 앞을 다투어 이 책과 저자인 시오노 나나미를 소개하려고 했던 사실을 생각하면 더욱 그런 느낌이 든다.
어쨌든 이 책은 교실 안에서 아직도 달달 외우면서 역사 공부를 하는 우리 학생들에게 역사가 얼마나 흥미롭고 그 지평이 대단한가를 일깨워준다. 또한 "역사는 과거로의 여행을 통해서 현재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미래를 위해 준비할 것이 무엇인가를 제시한다"는 사실을 널리 읽히는 텍스트를 통해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우리 젊은이들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다양하게 하여 보다 풍요로운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그만큼 이 책은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읽고 읽어야 할 책이다. 모든 사람들의 일독을 권한다. 특히 학생들을 가르치는 강단의 선생님들은 꼭 읽어보도록 부탁하고 싶다.
/박재환·에코리브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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