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에 큰 누를 끼쳐 죄송할 따름이지요. 이제 홀가분하게 새 사업에 힘을 쏟고 싶습니다."참여정부 인수위원회에서 사회분과 행정관으로 일하던 중 국가보안법 위반에 따른 수배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구속 수감됐던 이범재(41)씨가 민족문화상품을 개발하는 회사 사장으로 변신했다. 지난 4월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 (주)오픈SE의 사장직을 맡은 이씨는 16일 문화상품 전문브랜드 '규(奎)'의 출시를 알리는 기념전시회를 열었다. (주)오픈SE는 한국장애인협회와 협조관계를 이루며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전산관련사업을 하는 회사로, 장애인 직원들이 주축이 된 사회적 기업(SE·Social Enterprise)이다.
이씨가 개발한 문화상품은 정조 임금의 수원 방문 기록인 '원행을묘정리의궤'의 반차도(班次圖) 등 서울대 규장각에 소장된 조선 후기 왕실의 그림, 문양 등을 현대적으로 형상화한 것들로 스카프, 필통, 다기세트 등 총 10여종에 달한다. 그는 인수위에 들어가기 직전까지 (주)오픈SE의 이사로 일하며 고문서 디지털화 작업에 힘을 쏟았으며, 이번 출소 후 사장직을 맡으면서 문화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이준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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