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6.3%)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6%로 낮췄다. 국책연구기관이 2%대 성장을 기정 사실화함에 따라 정부 목표인 3%대 성장은 사실상 물건너간 것으로 보인다.KDI는 16일 발표한 '3·4분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극심한 내수 위축과 투자 부진으로 올해 연간 성장률이 2.6%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지난 1분기 올해 성장률을 당초 5.3%에서 4.2%로, 2분기에는 3.1%로 하향 조정했다.
KDI는 "1분기 이후의 급격한 경기 하강국면이 마무리되고 있어 8∼11월 근처가 바닥인 것으로 보인다"며 "올들어 소비성 차입의 조정이 이미 상당 폭 진행된 만큼 향후 소비 급락세도 둔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KDI는 경상수지 흑자규모를 18억 달러에서 64억달러로 늘려 잡았으나,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증가율은 각각 0.6%, 1.0%에서 -0.9%, -1.4%로 크게 낮췄다.
내년 성장률은 소비 급락세 완화와 수출의 견고한 증가에 힘입어 4.8%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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