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20∼30대 청년층의 경제적 고통이 이전 세대보다 훨씬 큰 것으로 조사됐다.외환위기이후 청년층과 중장년층간 소득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다, 취업기회도 이전 세대보다 훨씬 좁아지면서 청년이민 열풍 및 자살급증 등의 사회적 문제를 초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LG경제연구원은 15일 '청년세대의 경제적 고통 커진다'라는 보고서에서 노동시장의 불안에 따른 청년실업 급증, 부동산가격 폭등, 치열한 경쟁 등이 청년세대의 사회경제적 입지를 크게 어렵게 만들면서 절망과 좌절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선 25∼29세의 소득을 100으로 할 경우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에는 베이비붐 세대인 45∼49세의 소득이 122 수준이었으나, 2002년에는 138로 크게 높아졌다. 이 같은 연령간 소득격차의 확대는 소비시장은 물론 자산시장에서 차지하는 청년세대의 입지를 약화시키고 있다. 또 잠재성장률의 지속적 하락으로 청년층의 취업기회가 갈수록 급감, 청년 실업이 사회적인 추세로 고착화하고, 임시직, 계약직 등 비정규화 추세로 근로소득 증가속도도 크게 둔화하고 있다.
과도한 부동산 가격 급등도 청년세대들의 내집마련의 꿈을 빼앗고 있다. 예컨대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매매가격지수는 95년을 100으로 했을 경우 2002년 현재 171.2와 171.8로 각각 70%이상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20대와 30대초반의 청년세대의 소득증가는 40%에 못 미쳤다. 30대 후반과 40대 근로자의 소득이 50%이상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마지막으로 가계의 살림살이를 짓누르는 사교육비문제, 청년층에 집중된 신용불량문제도 이들의 경제적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LG경제연구원 조용수 선임연구원은 "청년실업 문제가 고착화하는 것을 막기위한 범국가적인 노력이 경주돼야 한다"면서 "정부가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쓰는 예산이 정부와 공공부문, 민간기업의 유기적 협력하에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의춘기자 ec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